행복탐사실/2013 내 인생을 바꾼 100가지16 #11. 사소한 것이 때때로 인생의 전부다, 영화 <터미널> 영화 에서 주인공 빅터(톰 행크스)는 9개월을 공항에서 억류되어 지낸다. 코르코지아에서 미국으로 그가 날아온 이유는 단 하나, 아버지가 좋아했던 재즈 뮤지션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서다. 영화의 후반부에 가서야 밝혀지는 그가 뉴욕에 와야만 했던이유. 거창하지 않지만 그렇기에 더 마음을 울리는 이 장면에서 나는 '때때로 사소한것이 인생의 전부다' 라는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사인이 뭐라고, 그깟 사인 한장이 뭐라고... 하지만 우리의 삶은, 언제나 그 사소한것 때문에 가치가 있다.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 톰 행크스의 복잡미묘한 마지막 표정을 보면서 나는 언제나 그 사소한것들을 잃지않겠다고 다짐해 본다. 2013. 11. 23. #10. 인생은 '그럼에도' 괜찮은거야,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 20대가 지나기전에, 나에게 영향을 끼친 100가지를 꼽아보고 있다. 음악 10곡, 도서 10권, 영화 10편 등등등. 영화 10편을 꼽겠다고 펜을 들었을 때, 주저않고 내 머릿속을 스친 한 영화가 있었다. 콩가루 집안의 좌충우돌 모험기를 그린 영화, 이다. 모든 컨텐츠가 그렇지만 결국 그 컨텐츠를 완성하는건 수용자다. 받아들이는 관객이 어떠냐에 따라서 그 작품은 명작이 되기도, 졸작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작품의 퀄리티를 전적으로 주관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렇기때문에 명작은, 그 명작의 기준은 저마다의 사정에 의해서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나는 왜 이 영화가 이토록 좋았을까. 먼저, 주인공의 상황에 따른 감정이입이 그 이유가 아닐까 한다. .. 2013. 11. 23. #9. 영어, 자부심과 놀이의 대상 나에게 영어는 두 가지 의미로 함축된다. 첫째 자부심. 둘째 놀이의 대상. 대학교 3학년 때, 아무생각 없이 책만 읽어오다가 문득 불안에 사로잡힌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취업준비라는 것을 전혀 하지않은 상태였다. 그저 도서관에 틀어박혀 책을 읽고, 영화제를 쫓아다니며 영화를 보고, 대학로를 놀이터 삼아 연극을 감상하곤 하는 그런 대학생이었다. 하지만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고 했던가.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찾아온 그 불안감을 견딜수가 없어졌다. 그리하여 무턱대고 시작한 영어공부. 그게 당시의 내가 찾은 해답이었다. 왠지 영어라도 해 놓으면, 이 불안감을 상쇄할 수 있을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열심히 했다.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공부하고. 아홉시부터 여섯시까지. 직장에 다니듯 꾸준히 영어를 그렇게 공부했다... 2013. 11. 23. #8. 20대를 지탱해 준 소설, <달의 바다> 누군가 나에게 너의 20대를 지켜 준 책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정한아의 를 꼽고 싶다. 그 때는 그런 줄 알았다. 한 때는 나도 남들처럼 좋은 직업을 가져야만, 그래서 폼나게 내 이름이 어딘가에 오르내려야만 행복한 줄 알았다. 돈은 많이 못 벌어도 괜찮았는데, 그래도 이름은 알려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야만 '주인공'으로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폼나게, 남들의 선망을 받으면서, 그렇게 살고싶었다. 언제였더라. 어느 날, 친구가 내게 이 책을 추천해줬다. 한 때 PD가 되고싶어 언론고시라는 것을 준비하던 우리에게, 친구는 "여기 소설 속 주인공 완전 우리 얘기야" 라는 말을 전해 왔다. 책을 보니 과연 그 동질감이 깊었다. 소설 속 주인공은 기자 시험을 준비하는 '은미' 라는 인물이었다. 그녀.. 2013. 7. 1.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