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울 게 없다는데 왜 매일 2시간씩 기다리죠?
당신네 나라와 외교 정상화가 되기 전까지 당신은 비자를 받을 수 없어요.
- 당신은 도장을 두 개 가지고 있죠.
하나는 거부를 뜻하는 빨강. 하나는 승인을 뜻하는 초록.
그래서요?
- 그럼 내가 비자를 받을 확률도 반반인거 아닌가요?
영화 <터미널> 中
소장입니다.
오늘 제가 좋아하는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터미널>을 다시 봤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빅터 나보스키(톰 행크스)는 크로코지아 국민. 그러나 그가 크로코지아에서 미국으로 날라오는 동안 그의 고국에서는 쿠데타가 일어나게 됩니다. 결국, '국적 불분명자' 로 분류되어 미국 입국심사에 통과하지 못하는 빅터. 내전이 진행중이라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그는, 오갈데 없이 공항에 갇히는 신세가 됩니다.
게이트에서 자고 카트수거를 통해 용돈을 버는 그.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영어를 배우고, 사람을 사귀고, 미국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않고 끊임없이 도전합니다. 매일매일 비자 심사를 받는 이유도 그 때문이죠. 매번 denied(거부) 통보를 받는 빅터 나보스키. 그런 그를 보다못한 심사원이 그에게 묻습니다. '매일 매일 안된다는데도 계속 찾아오는 이유가 도대체 뭐죠?' 그 때 심사위원에게 들려주는 빅터의 명쾌한 대답. '당신의 선택은 승인하거나 거부하거나, 둘 중 하나죠. 그렇다면.. 내가 비자를 받을 확률도 반반은 되는거 아닌가요?'
9개월이 지난 뒤, 결국 빅터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미국땅을 밟습니다. 단 한순간을 위해, 9개월을 끊임없이 도전하고 문을 두드려 온 결과였죠. 이미 본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이 얼마나 감동적이던지... 인간은 때때로 순간을 위해 기약없는 기다림을 한없이 감당해내는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망이 없어보이지만, 어려울것이 분명하지만,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언제나 확률은 언제나 반반 인거죠. 되거나, 그렇지 않거나. 그렇기에 우리는 늘 시도해봐야 할 이유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닐까요. Fifty-Fifty. 그 절반의 확률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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