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주기자] "만나서 반갑습니다. 현대미디어 마케팅PD 송진아입니다."
명함을 내미는 그의 눈빛이 진지했다. 90년대 TV 속 장난기 가득한 댄스가수는 없고, 노련미가 느껴지는 방송사 PD가 눈앞에 있었다.
90년대 인기 댄스그룹 영턱스클럽의 멤버 송진아(34). 영턱스클럽은 지난 96년 '정'으로 데뷔, 한때 가요계 정상에 올랐었다.
대부분 가수들이 활동을 그만두더라도 연예계에 머무르는 것과 달리 송진아씨는 스노보드 국가대표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해 화제가 됐다.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자리까지 올랐다. 지난 2010년에는 방송사에 입사해 늦깎이 신입사원이 됐다.
지금은 현대백화점 계열 방송그룹인 '현대미디어'의 마케팅PD로 근무 중이다. 많지 않은 나이에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두루 해본 셈이다.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요. 일단 시작하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겠다고 다짐했죠. 가수일 때 예능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스노보드를 타게 됐는데, 흥미가 생겨 본격적으로 해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많은 사람에게 이 운동을 알리고 싶어 행사를 기획하게 됐어요. 전문 기획자가 되고 싶어 대학에 진학해 공부를 했고 그러다 방송사까지 들어가게 됐어요."
◆소심하던 10대 소녀…"도전은 과감하게"
댄스가수에 스노보드 국가대표라는 이력에도 불구하고 송PD는 스스로 "소심한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원래 소심한 성격이었어요. 남 앞에 서는 것도 꺼려했죠. 우연히 연예인이 돼 대중 앞에 섰고, 운동도 하다 보니 성격이 자연스레 활발해졌어요. 성격에 얽매여 있었다면 지금도 할 줄 아는 게 아무 것도 없었을 거예요. 한번 나 자신을 이기고 세상 밖으로 나섰더니 '다른 것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더군요."
송진아PD는 "기회다 싶을 때 놓치지 않는 게 들어 맞았다"고 설명했다. 스노우보드 선수로서의 삶도 우연처럼 다가왔다. 20대에 운동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인데다 주변의 만류도 컸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방송사에 입사했을 때도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것을 이기고 당당히 해냈다.
"어릴 때 부모님은 제가 공부해서 성공하길 원하셨어요. 그럴 때마다 '춤춰서 성공 할테니 강요하지 말라'고 큰소리를 쳤죠. 운동선수를 할 때도 만류하는 목소리가 컸고요. 회사에 입사했을 때도 1년이면 많이 버티는 거라고 주변에서 말들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기회다 싶을 때 놓치지 않고 도전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기회는 기다리면 오는 게 아니라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을 때 주어지는 것을 덥석 잡는 거죠."
◆마케팅PD로서 3모작 중…"이 분야 최고가 될 것"
송진아씨는 마케팅PD로 제 3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마케팅PD는 온·오프라인 채널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으로, 방송프로그램과 광고를 연관시켜 제작에 투입하는 비용을 마련하거나 프로그램 내 광고를 삽입하는 일을 맡는다.
"케이블TV에서 방영하는 여성 채널 '트렌디(Trend·E)'에 애착을 갖고 있어요. 유사 채널이 많지만 남들이 안하는, 못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트렌디의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트렌디 웁스'라는 프로그램에서 캐릭터가 MC로 나서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죠. 광고가 시청을 방해하지 않도록 잘 꾸미는 것이 마케팅PD의 역할입니다."
송진아PD는 처음 방송사에 입사했을 때는 연예인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깨는 것이 과제였으나, 지금은 PD로서 역할을 잘 해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과거 연예인으로 '섭외를 받는' 입장이었지만 이젠 반대로 섭외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처음엔 꺼려지는 일이었지만 그마저도 두려움을 깨고 나니 쉬운 일이었다.
"처음엔 부탁하는 것도, 여기저기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한번 더 전화하고, 만났더니 이내 연예인 송진아가 아닌 방송사PD 송진아로서 열심히 일할 수 있었습니다. '이슈 앤 트랜드 뉴스'를 촬영할 때는 연예인 새해인사를 따기 위해 제가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활약한 적도 있어요. 연예인 할 때 인맥, 그거 버릴 거 하나도 없더라고요."
송진아PD의 꿈이 궁금해졌다.
"10년 뒤에는 제 4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자리에서 아직 최고가 되지 못했으니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는 게 제 꿈이죠. 약간 건방지게 볼지도 모르지만, 어떤 사람이 돼야겠다는 목표보단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가다보면 최고가 돼있더라고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현대미디어의 채널들은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며 "공중파 못지 않은 최고의 채널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송진아PD는 도전에 앞서 망설이는 사람에게 당부하고 싶다고 했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할 때 진짜 늦은 건 아닐 때가 많아요. 생각만 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김현주기자] "만나서 반갑습니다. 현대미디어 마케팅PD 송진아입니다."
명함을 내미는 그의 눈빛이 진지했다. 90년대 TV 속 장난기 가득한 댄스가수는 없고, 노련미가 느껴지는 방송사 PD가 눈앞에 있었다.
90년대 인기 댄스그룹 영턱스클럽의 멤버 송진아(34). 영턱스클럽은 지난 96년 '정'으로 데뷔, 한때 가요계 정상에 올랐었다.
지금은 현대백화점 계열 방송그룹인 '현대미디어'의 마케팅PD로 근무 중이다. 많지 않은 나이에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두루 해본 셈이다.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요. 일단 시작하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겠다고 다짐했죠. 가수일 때 예능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스노보드를 타게 됐는데, 흥미가 생겨 본격적으로 해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많은 사람에게 이 운동을 알리고 싶어 행사를 기획하게 됐어요. 전문 기획자가 되고 싶어 대학에 진학해 공부를 했고 그러다 방송사까지 들어가게 됐어요."
◆소심하던 10대 소녀…"도전은 과감하게"
댄스가수에 스노보드 국가대표라는 이력에도 불구하고 송PD는 스스로 "소심한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원래 소심한 성격이었어요. 남 앞에 서는 것도 꺼려했죠. 우연히 연예인이 돼 대중 앞에 섰고, 운동도 하다 보니 성격이 자연스레 활발해졌어요. 성격에 얽매여 있었다면 지금도 할 줄 아는 게 아무 것도 없었을 거예요. 한번 나 자신을 이기고 세상 밖으로 나섰더니 '다른 것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더군요."
송진아PD는 "기회다 싶을 때 놓치지 않는 게 들어 맞았다"고 설명했다. 스노우보드 선수로서의 삶도 우연처럼 다가왔다. 20대에 운동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인데다 주변의 만류도 컸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방송사에 입사했을 때도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것을 이기고 당당히 해냈다.
"어릴 때 부모님은 제가 공부해서 성공하길 원하셨어요. 그럴 때마다 '춤춰서 성공 할테니 강요하지 말라'고 큰소리를 쳤죠. 운동선수를 할 때도 만류하는 목소리가 컸고요. 회사에 입사했을 때도 1년이면 많이 버티는 거라고 주변에서 말들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기회다 싶을 때 놓치지 않고 도전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기회는 기다리면 오는 게 아니라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을 때 주어지는 것을 덥석 잡는 거죠."
◆마케팅PD로서 3모작 중…"이 분야 최고가 될 것"
송진아씨는 마케팅PD로 제 3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마케팅PD는 온·오프라인 채널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으로, 방송프로그램과 광고를 연관시켜 제작에 투입하는 비용을 마련하거나 프로그램 내 광고를 삽입하는 일을 맡는다.
"케이블TV에서 방영하는 여성 채널 '트렌디(Trend·E)'에 애착을 갖고 있어요. 유사 채널이 많지만 남들이 안하는, 못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트렌디의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트렌디 웁스'라는 프로그램에서 캐릭터가 MC로 나서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죠. 광고가 시청을 방해하지 않도록 잘 꾸미는 것이 마케팅PD의 역할입니다."
송진아PD는 처음 방송사에 입사했을 때는 연예인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깨는 것이 과제였으나, 지금은 PD로서 역할을 잘 해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과거 연예인으로 '섭외를 받는' 입장이었지만 이젠 반대로 섭외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처음엔 꺼려지는 일이었지만 그마저도 두려움을 깨고 나니 쉬운 일이었다.
"처음엔 부탁하는 것도, 여기저기 전화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한번 더 전화하고, 만났더니 이내 연예인 송진아가 아닌 방송사PD 송진아로서 열심히 일할 수 있었습니다. '이슈 앤 트랜드 뉴스'를 촬영할 때는 연예인 새해인사를 따기 위해 제가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활약한 적도 있어요. 연예인 할 때 인맥, 그거 버릴 거 하나도 없더라고요."
송진아PD의 꿈이 궁금해졌다.
"10년 뒤에는 제 4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자리에서 아직 최고가 되지 못했으니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는 게 제 꿈이죠. 약간 건방지게 볼지도 모르지만, 어떤 사람이 돼야겠다는 목표보단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가다보면 최고가 돼있더라고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현대미디어의 채널들은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며 "공중파 못지 않은 최고의 채널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송진아PD는 도전에 앞서 망설이는 사람에게 당부하고 싶다고 했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할 때 진짜 늦은 건 아닐 때가 많아요. 생각만 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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