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전체가 다 좋을 수는 없잖아. 그렇지?
한 가지 나쁘면 한 가지 좋고. 그렇게 생각하면 돼.
- 다큐 3일, 정선5일장 편 中
소장입니다.
아까 뉴스를 잠깐 보는데, 정말 기분이 너무 나쁘더군요. 세상에 어찌나 이렇게 사건사고가 많고, 그 내용도 추악하기 이를데 없는지. 한숨이 절로 나오고 순식간에, '이 더러운세상. 쓰레기들의 세상!' 이러면서 분노가 차올랐습니다. 뉴스를 볼 수록 온갖 비리와 사기, 부조리로 점철된 사회문제가 머리속을 둥둥 떠다니고... 결국엔 기분이 완전히 나빠지더군요. 에이씨. 이런 세상에서 내가 살아야 해? 이런 나라에서 내가 정말 살아야 하는거야?
그러다가...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다큐3일-정선5일장 편>을 봤습니다. 장터 할머니들의 소박한 이야기. 그분들의 한 평생 살아온 이야기. 그 삶에 귀를 기울이노라니 그제서야 절로 웃음이 나고 또 마음에 잔잔한 감동이 전해져 오더군요. 비로소 '그래. 인생은 이렇게 사람사는 맛이 있어서, 충분히 살아갈만한 곳이지!' 라며 생각을 고쳐먹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 기분 역시 한결 나아졌고요.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이 있는 것이겠죠. 나쁜 사람이 있으면 좋은 사람이 있는 것일테고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너무도 폭력적으로 나쁜 이야기들만을 매일같이 떠들어댑니다. 추잡하고, 화가 나고, 기분이 상하는 이야기들. 그러나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같은 세상에, 분명 같은 세상에, 또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고개를 어디로 돌리느냐. 결국 선택의 문제지요.
저는 제 삶의 카메라를 가능한 한 순박하고 아름다운 사람들 쪽으로 돌리며 살고 싶습니다. 세상은 분명 아름다운 천국만은 아니죠. 지옥에 맞서 싸워야 할 때도 분명 있을 겁니다. 하지만 반쪽의 천국, 그곳에 시선을 두고 살아갈 수 있다면... 저는 그곳을 바라보며 살고 싶습니다. 고개만 돌리면 다른 세상. 그 아름다운 세상으로.
양희은, 인생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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