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우리가 겪은 이런 거보다 살다보면 참담한 일들을 더 많이 겪고 살아요.
온갖생각이 다 들겠지요, 이웃사람들 보기도 그렇고, 분하기도 하고,
제일 좋은 약이 시간이에요.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은 시간이 약이에요.
시간만큼 확실한 게 없어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시간은, 시간만큼 확실한 대책은 없어요.
고생 좀 더하고 갑시다.
감당하기 벅차지만, 가자
- 故 노무현 대통령,
2000년 부산 국회의원 선거에서 패한 후
소장입니다.
지난 주 추모문화제에 갔다가 미니다큐를 한 편 봤습니다.
2000년, 정치인 노무현은 지역주의 분열에 대항하고자 민주당의 깃발을 들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전신)의 텃밭인 부산에 뛰어듭니다. 모두가 말리는 선택, 그러나 그는 주저하지 않았지요. 여론조사 결과도 좋았고, 열심히 뛰었기에 승리를 확신했건만,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부산에서만 세번째 실패. 상심에 빠진 지지자들을 모아두고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감당하기 벅차지만, 가자'
이 영상을 보노라니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정치인 노무현은, 그 누구보다도 희노애락을 분명하게 겪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감당하기 벅차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갔던 그 때.... 그리고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던, 4년 전의 그 때.
5월 23일. 벌써 그분의 서거 4주기이네요. 즐거웠고, 또 서글프고, 가슴 아프고, 다시 가슴 벅차고.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면 많은 감정이 교차합니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라는 그분의 말. 마음속에 품고 잊지 않으려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 아물어가겠지요. 감당하기 벅차지만, 감당하기 많이 힘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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