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줍은 램프를 격려하려고
광대한 밤이 그 모든 별들을 켠다.
- 타고르, 반딧불 中
소장입니다.
요즘은 잠자기 전에 책장에서 아무거나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한 챕터씩 읽고 있습니다. 책이란 얼마나 좋은것이고, 또 소장하는 책이란 얼마나 더 좋은 것인지요! 저는 일단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마음에 드는 책을 뒤늦게 사는 편이라, 제 책장에는 언제 읽어도 좋은 책들이 그득그득 한 편입니다. 그래서 정말이지 말 그대로 '랜덤으로' 책을 하나 꼽아 들어도 그 글이 그렇게 심금을 울릴수가 없는 것이지요.
멘탈갑 연구소에서 벌써 2년 째지만, 아직도 제 자신은 그리 강하지 못합니다. 여전히 부정적인 생각과 맞서싸우고, 좌절과 우울의 늪 언저리에서 넘어질까봐 전전긍긍 할 때도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건, 미래를 긍정할 수 있는 건, 한 문장, 한 구절, 한 챕터의 책이 늘 저를 구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인간의 두 얼굴>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정말이지 무척 감동적이더군요. 그 책이 좋아서, 읽고 또 읽고 그랬습니다.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치 타고르의 싯구절처럼, 나의 수줍은 램프를 격려하려고 광대한 밤이 그 모든 별들을 켜고 있구나!
엘렌 랭어의 하늘, 마틴 셀리그만의 하늘, 숀 아처의 하늘. 제가 읽는 책 하나하나 마다 그 모든 저자들의 광대한 하늘이, 저를 격려하려고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직, 나의 수줍은 램프를 격려하려고. 나의 작고 작은 마음 하나를 격려하려고. 여러분의 하늘은 지금 어떤 별빛이 빛나고 있나요. 저도 이 곳에서, 여러분의 램프를 격려하는 별 하나를 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작은 책장. 그 광대한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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