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입니다.
어제 공기업에 다니는 친구가 이렇게 푸념하는것을 들었습니다.
로또 좀 됐으면 좋겠다, 회사를 취미로 다니는게 내 꿈이야...
그리고 그 얘기를 듣는순간 환상이 걷히는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취업준비생의 입장에서는 취업만 하면 모든게 해결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사기업에 입사한 이들은 안정된 공기업 일자리를 부러워하지요.
그런데, 정작 남들이 보기에 '좋겠다' 싶은 사람은 또 다른것을 꿈꾸고 있더라 이겁니다.
뭐, 이런 이야기가, 비단 제 친구만의 바람은 아닐테지요.
요즘 직장을 다니는 친구들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 합니다.
하루하루를 버티는 심정으로 다니는 친구,
자신이 처한 현실에 무척 답답해 하는 친구,
그래서 그들은 공무원을 꿈꾸기도 하고 다른 직장을 바래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무원이라고 애환이 없을까요.
다른 직장에 가도 스트레스 받는 일은 생기기 마련이겠죠.
친구들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안 좋습니다.
하지만, 제가 요즘 느끼는것은 '~ 했으면 좋겠다' 라고 현실에서 꿈꾸는 이상이,
막상 현실로 닥쳤을때는 그렇게 좋지도 않을 수 있다라는 깨달음입니다.
취업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취업한다고 해서 그때부터 제 인생이 '불행 끝, 행복시작' 하는것은 아닐테지요.
퀴즈대회에 나가서 우승 한번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상금으로 주어지는 큰 돈이 오히려 저에게 독이 될 가능성도 없진 않겠죠.
모든일에는 그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다는 것.
좋아보이는 일이 나쁠 수도 있고, 나뻐보이지만 그 안에서 좋은것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것.
최근 읽은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를 떠올리면서,
행복은 '~했으면 좋겠다' 라든가 '~만 하면 정말 좋을텐데' 라는
조건에 관한 예측을 빗나갈 수 있다는 거.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행복하다, 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 를 연습해야겠다는 거...
다시 한번 마음으로 새기고 깊이 생각해봅니다.
미래의 어떤일은 생각보다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또 다른 어떤일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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