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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실

더러워서 때려친 사나이

by 김핸디 2013. 4. 17.



소장입니다.


스티븐 슬레이터라는 이름을 아시나요. 방금 책을 읽다가 발견했는데, 2010년에 다니던 항공사를 때려치고 '셀러리맨의 영웅' 으로 등극했던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그가 회사를 관둔 과정이 무척 드라마틱 합니다. 승객에게 주의를 주려다가 욕설을 들은 그는, 게다가 승객의 가방으로 머리까지 얻어맞은 그는, 그동안 쌓아뒀던 깊은 빡침을 주체하지못했다고 합니다. 결국 기내방송으로,


"20년간 이 일을 했지만, 더 이상 못해먹겠다!"




라고 일침을 날린 뒤 맥주를 들고 비행기 비상문을 통해 내려서 집에 가버렸다고 하는군요. 와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예전에 회사다닐 때 "나 로또됐어. 니들은 여기서 월급받고 열심히 살아라!" 라고 외친뒤 유유히 걸어나오는 상상을 하곤 했었는데, 그 비슷한 것을 실제로 옮긴 사람이 있었다니!


물론, 그는 항공사에 대한 피해와 승객에 대한 위험요소를 물어 경찰에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그를 "셀러리맨의 영웅"으로 치켜세웠고, 보석금을 내주겠다는 사람도 등장했다고 하네요. 2010년의 일이라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그냥 듣는것만으로도 통쾌한 사연입니다. 


감정노동.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내 기분을 속이고 상사의 비위를 맞추고, 거래처나 고객에게 굽신대면서 정말이지 힘겨울때가 있지요. 오늘도 '밥벌이의 숭고함' 을 위해 '더러움' 을 기꺼이 감내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스티븐 슬레이터라는 이름을 전합니다. 


에이 씨, 나 이거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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