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것은 농부다. 주부다. 광부다. 직공이다.
시대가 아무리 마음에 안 들더라도 아직은 포기해선 안된다.
세상은 결코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 에릭 홉스봄
소장입니다.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으면서 역사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머리를 식힐겸 지식채널 e영상을 봤는데 역사학자 에릭홉스봄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더군요. 간간히 들어본 이름이긴 하지만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몰랐는데... 민중의 삶,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기록한 최초의 역사학자라고 합니다. 그가 자서전에 남긴 마지막 구절은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였다라고요.
요즘들어 저는, 유명인에 가지던 관심을 모두 일반인에게 돌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멘탈갑 리포트를 쓸 때 명사들의 삶을 탐구하는것을 제외하고는 일부러 일반인이 나오는 방송만을 찾아 보고 있어요. SBS TV <세상에 이런일이>, MBC RADID <여성시대>, KBS TV <안녕하세요>. 이웃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듣는게 얼마나 위로가 되고 따뜻한 기분이 드는지.
어쩌면 우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참 소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웃. 얼마나 낯설어진 단어인가요. 연예인의 일거수 일투족, 정치인의 말 한마디 한마디, 스포츠스타의 대소사를 다 꿰고 있으면서... 정작 나 같은 사람들, 나를 닮은 사람들의 삶에는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었나 돌아보게 됩니다.
이번주엔 초등학교에 다니시는 여든 살 할머니, 빚더미에 올라 저수지에서 자살하려 했으나 다시 일어나신 분, 암을 극복하고 시골에서 '스스로 밥벌이를 한다는 것' 에 행복해하시는 분의 사연이 제 마음을 오래 적셨습니다. 너무도 흔한 사람들, 그러나 너무도 위대한 사람들. 세상을 결국 이런 사람들이 바꾼다는 것. 살맛나는 세상을 만드는 사람은 저 멀리 화려하게 빛나는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내 옆에서 울고 웃는 사람들이라는 거.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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