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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실

자기 자신이 자랑스러울 때

by 김핸디 2013. 3. 28.



나는 상대적으로 평등한 사회가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서는 극심한 빈부격차를 제한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민주주의와 시민의 자유, 그리고 법치를 믿는다.

그래서 나는 리버럴이며 그것이 자랑스럽다.


- 폴 크루그먼






소장입니다.


책을 읽다가 노벨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이 블로그에 올렸다던 글을 읽었습니다. 그는 경제학자인데, '나는 리버럴이며 그것이 자랑스럽다' 라고 정치적 입장을 밝히고 있더군요. 그가 믿는것의 가치는 차치하더라도 스스로를 '자랑스럽다' 라고 평할 수 있는 그가 참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저도 지난주에 제 일기장을 들춰보다가 문득 이런 느낌을 받은적이 있습니다. 대체로 오글거려서 손가락으로 얼굴을 감싸안아야 할 정도의 허세와 냉소가 가득한 글들이었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곳곳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의견을 서술하고 있더군요. 아파트 단지내에서 난전을 펼치고 생계를 유지하시는 분들, 전쟁으로 인해 소외당하고 고통받을 지구반대편의 사람들. 일기장 가득 채워진 울분과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사자후가 저를 왠지 자랑스럽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나의 10대가 오로지 나만을 생각하는 삶이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요.


물론, 정치적 올바름이나 타인에 대한 선의를 자신을 위한 포장으로 이용해서는 안 되겠지요. 하지만 스스로에게 '자랑스럽다' 라고 여길만한 생각이나 행동들이, 내 자존감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의 저는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매일 매일 한뼘씩 성장해나가는 제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러분의 어떤 부분이,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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