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입니다.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50 페이지 정도 읽었는데, 왠지 강력하게 '올해의 책' 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대니얼 카너먼은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심리학자입니다. 노벨상 후광효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이 굉장히 알차고 재미있네요.
책 읽기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인 '비선형적' 접근을 통해 뒷부분부터 마음내키는 대로 읽다가, 다음과 같이 반가운(?) 문구를 발견하였습니다.
행복경험은 평균적으로 결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결혼이 행복에 아무런 변화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아니라, 인생의 어떤 면은 더 좋게 바꾸지만 또 어떤 면은 더 나쁘게 바꾸어 놓기 때문이다.
하.하.하! 대니얼 카너먼 만세!!! 사실 나이가 들수록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이 '넌 언제 결혼할거니' 라든가, '너도 빨리 결혼해야지' 라는 공격아닌 공격을 해와서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아왔습니다. 아직 창창한 20대고! 결혼이라는게 숙제도 아닌데 '너는 왜 아직도 안 하니' 라는 책망섞인 말을 들을때마다 억울했던 것이지요. 속으로는 '니 결혼 하나도 안 부러우니까 신경 꺼' 라고 말해보았지만... 겉으로는 '뭐.. 때 되면 하겠지' 라고 얼버무려야 했는데, 그 때마다 마치 자신들이 '삶의 기준'이고 저는 그 기준에 못미더운식으로 규정하는것같아 짜증이 일곤 했었습니다.
그러나... 보고있나? 친구들!
행복경험은 결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지 않습니까. 하하하. 결혼한 친구들의 오지랖(?)에는 은연중에 이런 심리가 있었겠지요. '결혼을 하면 행복해. 그러니 너도 행복해지렴.' 훗... 그러나 '위대한'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이 이렇게 말하고 있네요. 행복경험은 평균적으로 결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결혼이 행복에 아무런 변화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아니라, 인생의 어떤 면은 더 좋게 바꾸지만 또 어떤 면은 더 나쁘게 바꾸어 놓기 때문이다.
갑자기 통쾌한 기분이 드는거 있죠. 흥! 결혼하신 분들. 물론 행복하고 알콩달콩하게 잘 살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제발 미혼인 친구들에게 '여러분처럼' 결혼해야 한다라는 강요는 하지마시길! '노벨상을 받은' 위대한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의 말마따나... 행복은 결혼순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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