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입니다.
대통령 선거 열기가 한창인 요즘입니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 후보 토론회도 챙겨보고, 공약등도 살펴보고 하면서 투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재미있습니다. 공약만 놓고 보면 어떤 후보를 뽑아두어도 '우리나라는 좋아질 것' 으로 보인다는 점이 말입니다. 하여 누가 '그나마' 공약을 잘 지킬 수 있을지, 반대로 누가 '기어코' 공약을 지키지 않을 것인지를 간파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잣대는 물론 그들의 삶입니다. 모든 후보가 말로는 자신이 대한민국을 위한 적임자라고 이야기합니다. 하나 같이 서민과 민생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말은 거짓으로 꾸며낼 수 있을지 몰라도 삶은 거짓으로 꾸며낼 수 없습니다. 그 후보의 신뢰성은 그 사람이 살아온 과거의 삶을 반추해보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대선후보들의 삶을 정리한 타임라인을 훑어보다가, 문득, 내 삶의 타임라인은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스로가 떠들고 다니던 정체성과 삶이 일치하는지를 곰곰히 돌이켜 보았습니다. 몇몇은 흐믓한 미소를 짓게했고, 몇몇은 턱하고 막혀서 저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출생부터 지금까지, 저의 발자취에도 이미 제 삶의 가치관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한비야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 '결국 자기를 계발한다는것은 정보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의 문제다' 라고. 머릿속에 쌓아 놓은 지식을,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말하고 다녔던 정체성을, 이것이야 말로 중요한거지 라고 생각했던 가치관을, 삶에서 녹여내지 못한다면 백날 말로 떠들어봐도 거짓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아프게 깨닫습니다.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면, 저라는 한 사람의 퍼즐이 맞춰지고 윤곽이 드러나겠지요. 그 때 말과 삶이 일치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좋은 말, 그럴듯한 말은 누구나 합니다. 하지만 삶은 아무나 만들어가는 게 아닙니다. 말보다는 삶에, 화려한 거짓보다는 소박한 진실에, 마음을 쓰고 반성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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