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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극복실/어떡하지, 너?

김어준, 꿈을 망설이는 당신에게

by 김핸디 2012. 11. 13.



고민

꿈을 이루고 싶은데, 가능성이 낮아보여요.


상담

꿈이 있으면 아름답다고 하는데, 뭐가 아름답다는 건가. 하고 싶은 걸 여러 현실적 제약으로 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의 심정을 위로한답시고 그저 꿈이란 단어로 '빠다' 만 발라대는 거, 이건 무책임한 거다. 꿈이 있어 아름답다고 둘러댈 게 아니라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실제로 하면 된다고 말해줘야 하는거다.


하면 된다. 20대 후반의 일이다. 어떤 일을 시작하려는데, 그 일의 성공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았다. 망설였다. 그러던 중 별생각 없이 서적을 뒤지다 바로 그 문구를 다시 접하게 됐다. '하면 된다." 헉, 모든 깨달음이 그러하듯, 참으로 의외의 곳에서 답을 얻었다.


그렇다. 그냥 하면 되는 거였다.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실패부터 두려워하고, 그래서 그 성공 확률이 얼마나 낮은지 주변 사람들에게 열심히 알리기 시작하고, 그렇게 상처 받을지 모를 자존심을 보호하기 위해 미리 일련의 사전 조치들을 취한다. 그렇게 실패하더라도 내가 못나서 그런 게 아니라는 변명부터 궁리해둔다. 그러고는 제 설득에 제가 넘어가 그냥 주저앉아 기다리기만 한다. 남들이 왜 아직도 안 하고 있냐고 물으면 너는 그 어려운 사정을 몰라서 그런다고 인상을 쓴다. 


그러나 어떤 일을 하고자 할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냥 그 일을 하는거다. 토 달지 말고, 그냥, 그 일을 하는 거, 그게 그 일을 가장 제대로 하는 법이다. 그런다고 하고 싶은 대로 다 되느냐.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겠나. 될 때도 있고 안 될때도 있는 거지. 하지만 해보지도 않는데 그걸 도대체 어떻게 알겠나. 하지도 않고 하고 싶은 대로 되길 바라는 건 멍청한 게 아니라 불쌍한 거다. 자기 인생에 스스로 사기 치는 거라고. 그리하여 난 꿈을 말하는 대신 이렇게 외쳐야 한다고 믿는다.


하면 된다! 아님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