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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탐사실/2012 감사노트

1103 감사노트

by 김핸디 2012. 11. 4.

 

 

1. 명강연. 대학로에서 철학자 강신주의 강연을 들었다. 과연 명불허전. 3 페이지 분량의 메모와 수십번의 끄덕임. 그리고, 한 두번의 크고 찡한 울림이 있었다. 철학박사 강신주가 알려주는 고독의 원인과 그것을 대처하는 법. 덕분에, 나의 가을은 그리 황량하지 않을듯 싶다.

 

2. 친구친구친구. 여러 친구들중에 나와 취향면에서 완벽히 일치하는 친구가 있다. 나는 그녀를 트뤼포 감독이 그랬던것처럼 '친구친구친구' 라고 부르는데, 오늘도 우리의 취향은 완벽히 일치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철학자의 강연을 같이 들으러 다닐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것은, 그리고 그 강연내용을 복기하면서 좋은 부분을 되새길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책을 추천하고, 영화를 같이 보며, 강연을 함께 듣는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좋은 생각 역시 그렇게 나눔으로써 두 배가 되는 느낌이다.

 

3. 향기. 엄마가 섬유유연제를 바꿨나보다. 방금 입은 반팔티에서 무척이나 좋은, 그러나 전에는 맡아보지 못했던 냄새가 난다. 코끝을 스치는 알싸한 향기. 향기가 폴폴 나는 옷을 입노라니, 왠지 연보랏빛 날개를 단 요정이라도 된 기분이 든다. 푸헤헤헿.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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