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저희 아버지에 대한 것입니다. 말이 없으신 편인데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가 갑자기 공격적으로 변하시고 무섭게 짜증을 내십니다. 어렸을 때는 왜 저러실까 정도만 생각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부터 내 안에 아버지의 모습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유전이라면 해결할 수 없는 거잖아요.
상담
공격적인 아버지의 모습이 나에게도 있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사실 다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사람들에게도 그런 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질문하신 분처럼 부모 문제로 오랫동안 시달렸던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근원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많이 맞고 자란 사람들은 커서 자기 자식을 똑같이 때리지 않을까 하는 공포가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오히려 안 그러려고 노력하며 삽니다. 그런데 대학 시절 어느 나 버스에서 우연히 라디오를 들었어요. 아버지한테 맞으면서 자란 사람들은 커서 자식들을 때린다는 거예요. 그때부터 자기 자신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이 생긴겁니다. 그래서 30대 후반까지 결혼을 못한 분도 있습니다.
물론 사람이 부모의 성정을 좀 닮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모든 인간은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존재예요. 우리 주변에서도 부모와 자식이 너무 다른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부모 문제에 대해 예민하게 집중하면서 불안을 가졌던 사람들은 조금만 그런 기미가 있어도 과도하게 자신과 연결해서 해석합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의식적인 노력으로 얼마든지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부모 문제나 가정환경 때문에 좌절과 불안을 느끼거나 공격적으로 변하는 부분이 있다면 스스로 노력해서 부분적으로 해결해 나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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