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살같은 세월. 진부하지만 이 말을 실감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어제도 친구의 결혼식에 갔다가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났는데, 그런 얘기를 했어요. '우리가 이제 곧 서른이라니!' 하면서요. 흔히 나이들수록 시간이 빨리간다고들 하죠. 그 이유에는 두 가지 정도 가설이 있습니다.
일단 첫번째는, 10살의 1년은 1/10 이지만 50살의 1년은 1/50 이기 때문이라고 해요. 분모가 커질수록 1년이 차지하는 비율이 작고, 그래서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두번째는, 반복이 일상화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울게 없고 그 반복되는 시간은 딱히 인식하지 않은 채 흘러가버리죠.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일을 하고, 이런것들이 너무 익숙해져서 시간을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에 흘러가 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쏜살같은 시간을 잡아둘 방법은 무엇일까요? 반복된 일상이 시간을 빨리가게 하는것이라면, 답은 하나,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 뿐입니다. 여행지에서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걸 느끼신 분들이라면, 새로운 경험이 주는 가치를 아실거에요. 처음 할 때는 신기하고 낯설기에 모든것이 다 의식속에 기억되어 있지요. 하지만 몇 번 지나면 무의식에서 처리하여 지나치고 말아요. 우리가 이를 닦고 샤워를 하고 밥을 먹는것을 특별히 인식하지 않는 것처럼요.
2012년이 두 달 남았습니다. 올해가 쏜살같이 지났다고 느끼신다면, 지금이라도 2012년을 의식속에 각인시킬 새로운 활동들을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토익 조교, 회사 생활, 창업센터 입주, 우쿨렐레 연주, 퀴즈쇼 출연... 저는 어김없이 올해도 '지난해와는 다른 나의 경험' 등을 정리해보며 2012년을 붙잡아두려 합니다. 남은 두 달,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고 붙잡아 곁에 두세요. 흘러가는 시간, 시간의 상대적 가치는 전적으로 우리가 무엇을 경험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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