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갑 연구소는 제 4대 멘탈갑으로 김국진을 선정한다.
프로필
90년대 탑 중의 탑이었던 스타, ‘여보세요’ ‘사랑해요’ ‘어라?’ 등등 내뱉는 말마다 히트를 쳤다, 방송 3사의 사장들과 함께 방송계를 이끌어가는 4인으로 선정되었던 위엄! 5년 연속 연예대상은 물론이고, 자신의 이름을 건 빵까지 나올 정도로 최고의 인기 개그맨이었으나 이후 결혼, 골프, 사업 등 하는 일마다 실패를 겪는 극과 극의 인생 행보를 걸어왔다. 하지만 명불허전이라 했던가. <라디오스타>와 <남자의 자격>으로 재기에 성공한 그는, 자신의 굴곡 있는 인생을 담담하게 전해 이제는 개그맨을 넘어서 숱한 청년들과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멘탈갑의 표본으로서 자리 잡고 있다.
김국진이 멘탈갑인 이유 하나, 끊임없는 도전 정신.
동방불패가 있다지만 어떤 사람에게 ‘불패’ 라는 말을 붙여야 한다면 그건 김국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혼하고 싶은 남자 1위, 부동의 개그맨 인기순위 1위. 광복 50주년 이래 가장 인기가 많은 연예인 1위가 바로 이 남자, 김국진 이었으니까. TV만 틀면 김국진이 나왔던 시절이 있었다. <테마게임><칭찬합시다><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등. 하지만 그는 애초에 정상에서 안주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타입이었다. 도전, 그것이 이 남자의 키워드 였으니까.
첫 번째 도전은 ‘미국행’ 이었다. 91년 kbs공채로 데뷔한 그는 신인상을 받고, 고정프로그램만 7개를 하는 등 승승장구의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김국진은 자신이 얻은 성과에 머무르지 않았다. 돌연 미국 유학을 택한 것이다. ‘스탠딩 개그’를 배우고자, 그는 당시에 누리고 있던 것을 모두 내려놓고 미국으로 떠난다.
그러나 그의 첫 번째 도전은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 미국에서 돌아와 야심만만하게 시작한 ‘오키도키쇼’ 가 3개월 만에 폐지되는 불운을 겪은 것이다. 하지만 그 때의 실패를 통해 김국진은 프로그램이란 것에 대해 철저히 배울 수 있었다. 진행자로서 갖춰야 할 자질, 콩트위주로만 개그를 해왔던 자신의 한계, 1시간 동안 무대를 이끌어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 등등등. 그리고 그 때의 실패를 계기로, 그는 실패가 주는 유용성을 알아 채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물어봤죠. 왜 1등일 때 일을 관뒀냐고요. 후회하느냐. 근데 전 원래 도전을 좋아해요. 이 봉우리를 넘으면 딴 봉우리를 가고 싶기도 하고 저쪽 봉우리는 어떨까 궁금하고 말이죠. 개그프로그램 하다가 드라마에서 연기도 했다가 KBS 개그맨 신인상을 받은 후에는 미국으로도 갔죠.”
두 번째 도전은 ‘연기’ 였다. <테마게임>을 시작할 당시, 스스로 ‘연기만큼은 안 된다’ 라고 선을 그었던 그였다, 하지만 기회가 닿아 조금씩 연기라는 것을 시작 하면서 자신의 외연을 넓혔고 그 이후로는 10편이 넘는 드라마를 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도전은 성공이었다. 그는 그 때의 경험을 토대로 이렇게 이야기한다.
“오히려 내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곳에서 진짜 내 길을 찾을 수가 있어요. '한번 해보고는 싶다'는 생각만 든다면 일단 부딪혀보라는 거죠. 부딪혀서 멍이라도 들어보라는 거죠. 몸에 든 멍이 사라질 즈음엔 더 큰 게 가슴에 새겨질 거라는 거죠. 그게 진짜 자기 것이죠."
세 번째 도전은 ‘골프’ 였다. 남들보다 왜소한 체격, 뒤늦게 시작하는 나이 등이 걸렸지만, 그는 골프라는 도전을 통해서 자신의 한계를 실험해보고자 했다. 처음에는 놀랍게도 골프실력이 나날이 향상해 갔다. 첫 번째 출전한 게임에서 200명 중 190등을 했던 그가 6번째 게임에서는 2등까지 할 수 있었으니까. 그렇다면 세 번째 도전도 성공이었을까.
결과적으론 실패였다. 예선까지 통과한 후 드라마 섭외가 들어 와서 그것을 선택했고, 드라마를 끝낸 뒤에 다시 도전한 게임에선 무려 15번이나 미끄러져야 했었던 것이다.
“철저히 깨져보고 싶더라고요. 오죽하면 열 다섯번씩 (골프 프로테스트에) 도전했겠습니까. 깨지고 깨져보니깐 어떤 믿음이 생기더라고요. 실패 자체로만 끝나지 않을 거라고, 뭔가 얻는 게 있을 거라고 말이죠."”
그 이후에도 그는 사업 등에서 도전을 하고 또 실패를 경험한다. 도전은 때때로 성공을 낳았고 때때로는 씻을 수 없는 실패를 낳았다. 하지만 늘 그는 실패를 하더라도 그 실패가 줄 수 있는 가치를 믿었다. ‘자신이 계획하고 노력하는 한’ 실패가 그저 실패로 남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김국진은 그렇듯 ‘안 해보고’ 후회를 하기보다는 ‘해보고 나서’ 후회가 없는 편을 택하는 사람이었다. 그에게 도전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과정이었고, 자신의 경계를 넓히는 계기가 되어주었던 셈이다.
“인과관계에요. 실패를 하니깐 성공도 할 수 있는 거에요. 왜냐고요? 최선을 다해 움직여서 얻어진 실패는 자신도 깜짝 놀라게 만드는 힘이 있거든요. 그래서 실패를 해도 어떻게 실패했냐가 중요하죠. '뭐 해볼까? 어, 안됐네!' 이런 실패는 백날 해도 소용없어요. 실패를 하더라도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최선을 다해서 실패해야 하는 거에요. 성공은 실패를 안 하는 게 아니라,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것이에요."
김국진이 멘탈갑인 이유 둘, 흔들리지 않는 자기 확신
김국진은 언뜻 소심해보인다. 하지만 겸손하되 자신감이 있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로부터 나오는 힘이다. 그가 오랜 시간동안 방송을 쉬고 복귀 했을 때, 방송환경은 급변해 있었다. 콩트가 아니라 리얼 버라이어티를 추구했고, 게스트를 배려하기보다는 게스트를 무너뜨리는 직설적인 토크방식이 유행하던 때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색을 잃지 않았다. 아래는 박경림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했던 말이다.
“아무리 방송환경이 바뀌었다고 해도 굳이 나까지 독설을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그건 내 성격에 맞지도 않으니까.”
이렇듯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그것을 지켜갈 줄 알았다. 변함이 없는 것이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 그렇다면, 주위의 환경에도 자신만의 중심을 지키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 원동력은 다름아닌 경험이라고 말한다.
“제가 유일하게 가진 무기가 있다면 자신감이에요. 시간이 지나면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예전에 공개 코미디에서 MBC '테마게임'에선 연기도 했고 MBC '칭찬합시다'에서 공익과 오락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송도 해봤으니까요."
다양한 경험이 그에게 자신감을 안겨주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하지만, 예전에도 그랬듯, 과거의 경험과 성취를 미루어봤을 때 ‘할 수 있다’ 라는 자기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일까.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다양한 경험 쌓기를 적극적으로 권한다.
“두려워서 못하면 아무것도 못해요. 실패도 않겠지만, 죽을 때까지 성공도 못하는 거에요. 우리 사회는 안전지대가 별로 없거든요. 안전, 안전, 하다보면 진짜 갈 데가 없어져요. 안전만 추구하는 게 더 불안전한 삶이 되는 거에요. 왜 많이 배우신 교수님, 또 오피니언 리더라는 분들, 이런 기성세대들이 젊은이들 걱정 많이 하잖아요. 그냥 겉치레로 그러는 게 아니에요. 진심이에요. 저도 걱정 많이 하고요. 걱정하지 말고, 무서워하지 말고, 부딪혀보세요."
"다 연결돼 있어요. 이 길과 저 길이 전혀 상관없는 것 같죠? 사실은 다 연결돼 있어요. 뭐든지 두드려보면 길을 찾을 수 있어요. 처음엔 아닌 것 같아도 다 연결돼 있기 때문에 결국은 길을 찾는 거에요."
스스로 ‘롤러코스터’ 인생이라고 말하는 김국진. 그는 남들보다 많은 성공과 많은 실패를 차례로 겪었지만, 오히려 그 격렬한 파도 속에서 자신만의 평정심을 찾을 수 있었다. 원래 그런 것이다. 번지점프를 제일 두려워하는 사람은 번지점프를 한 번도 안해본 사람이고, 실패를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실패를 한 번도 안해본 사람이니까. 해보면, 경험해보면, 별게 아니라는걸 알게된다. 그래서 김국진은,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골고루 본 그는, 우리에게 도전할 것을, 그 경험을 토대로 인생의 자신감을 얻을 것을 권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잘 닦여진 길을 가라고 말하는 세상에서, 굽은 길이 더 안전하다, 라고 역설하는 개그맨 김국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말로 누가 더 빨리 가느냐를 경쟁하는 직진코스가 아니라, 주변의 풍경도 돌아보고 웃으며 떠올릴 수 있는 추억들을 만들 수 있는 굽은 길이 아닐까. 수많은 도전과 실패를 겪었지만, 그 때마다 더욱 단단해지고 성숙해졌던 남자 김국진. 나이가 들수록 더욱 환해지는 그의 미소에서 '진짜 안전한' 갈림길의 방향을 눈치챌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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