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입니다. 추석 연휴 잘들 보내셨는지요. 저는 모처럼 갈비도 뜯고, 새우튀김도 먹고, 밤도 삶아 먹으면서 풍요로운 설을 보냈습니다. 엄마는 힘드셨겠지만... 저는 배를 두드리며 웃어보이는 명절이었지요. 그렇게 잘 놀고 잘 먹어서인지, 갑자기 보름달 기운이 마구 솟아나네요. 그래서 엑셀 파일을 열고 10월 계획을 열심히 짜보았어요.
물론,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는 않죠. 저도 제가 야심차게 짜고 있는 이 계획들이 모두 지켜지지 않을거라는 것은 (경험상으로) 압니다. 하지만 한 달을 계획해놓고 보니, 적어도 이 한 달안에는 내 자신을 비하한다거나 허무주의에 빠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요. 해야할 일이 있고, 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니까요.
매일매일 우리에게 주어지는 24시간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내 자신을 바꾸고, 내 인생을 바꾸죠. 10월에는 무얼 계획하고 계신가요? 미리미리 후달려도 보고, 부딪쳐도 보면서, 내 한계를 넓히는 가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름 가고 가을 오면, 주렁주렁 열매가 맺히기 마련인데, 우리도 슬슬 2012년의 수확을 거두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