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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실

호칭의 위력

by 김핸디 2012. 9. 25.

 

 

 

[백수를 멋있게 부르는 말] 자택경비원/일급재택사/헤이세이의 귀족/꿈을 좇는 자/CO2크리에이터/인터넷수사관/홈 가디언/모험가/용자

 

 


 



 

백수를 멋있게 부르는 말. 트위터에서 본 재미있는 글 입니다. 자택경비원, 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웃음을 감출수가 없네요 :)  그런데 이렇게 부르고나니 정말이지 그럴싸하지 않습니까. 사실, 모든것은 바라보기 나름입니다. 일이 없어서 집에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쓸모가 없거나 가치가 없는것은 아니지요. 백수라는 무시적 성격의 호칭보다는 '일급재택사' 라든가, '홈 가디언' 이라고 불러줬을때 , 그 사람의 행동과 태도 역시 분명히 더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고요.

 

사실, 저도 오랫동안 집에서 백수의 느낌을 풍기는 '업자' 라는 호칭으로 불려왔습니다. 인턴 그만두니까 엄마가 실업자라는 의미에서 '업자' 라고 부르시더군요. 그런데 정말 '업자' 라고 부를 때 저희 엄마의 태도가 늘상 사나우셨습니다. 부르는 순간, 부정적인 뉘앙스와 무시의 아우라가 팽창하다보니, 긍정적이고 좋은 말이 나갈 수가 없는 것이었지요.

 

심리학서적을 탐독하여 프레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저는, 더 이상 '업자' 라는 프레임에 갇혀있을 수 없었습니다. 하여, 멘탈갑 연구소를 차렸고 스스로에게 '소장' 이라는 새로운 호칭을 부여했지요. 그리고 그로부터 6개월 후, 말이 씨가 된다고, 가족 및 친구들에게 백수 대신 '소장님' 이라는 호칭으로 불려왔던 저는, 정말이지 서울시가 지원하는 창업센터에 당당히 입주하여 '소장' 이 되어버렸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호칭하는것에서부터 우리는 스스로를 자각하게 됩니다. 절대로 나 자신을, 무시의 느낌이 담긴 '루저, 백수, 잉여...' 등등으로 지칭하지 마세요. 설거지를 잘 한다면 '일급 식기세척사', 택배를 받는 것이 역할이라면 '프로 택배도우미', 누구보다도 열심히 구직생활을 하고 있다면 '비전 리서치 담당자' 등등등...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한 호칭을 스스로 만드는 것, 내가 나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남이 나를 인정해주는 것의 시작일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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