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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극복실/멘탈붕괴의 현장

노희경, 인생의 불행이 예고없이 들이닥칠 때

by 김핸디 2012. 9. 20.

 

 

" 뭐 하나 되는 일이 없었어요. 글을 썼지만 엉망이라는 소리만 듣고, 지독한 연애를 한 후에 상처만 남았지요. 평생을 착하게 살아온 엄마는 암에 걸렸다는 통보를 받고... "

 

드라마를 쓰고 싶었지만 두려웠다. 내가 세상에 할 말이 있을까, 인간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 하는 질문을 수십 번 되뇌었다. 풀리지 않는 의문들, 사회 부적응자일지도 모른다는 자책, 시도 때도 없이 터지는 눈물, 오지게도 추운 반지하방의 구들장... 노희경은 자신의 20대를 그렇게 생생한 촉감으로 기억한다.

 

- 올댓드라마티스트 中

 


 


 

 

 

저는 드라마를 좋아합니다. 90년대, 정말이지 왠만한 드라마는 다 보고 자랐어요. 드라마를 좋아하니까, 드라마 작가들에게 특별히 애정을 갖고 있는 편인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노희경입니다. 배용준, 김혜수 주연의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그거 보고 또 보고, 대사 받아적고, 10대였는데도 그 드라마를 붙잡고 엉엉 울었어요. 사랑은 이런거겠구나, 인생은 이런거겠구나, 하면서요.

 

지금 생각하면 우습기도 한데... 여튼 노희경 작가의 작품을 정말 좋아했어요, 이 책을 읽다보니 그런 작품을 쓸 수 있었던 저력이 20대때의 절망과 고통에서 나온거구나, 싶더라고요. 신은 참 묘하게도, 상처와 절망을 주고는 창작욕구도 함께 주시는 것 같아요. 예술가들이 고통의 순간에 가장 좋은 작품을 쓰는게 우연은 아니겠지요.

 

그렇기에 우리가 아파야 한다거나 고생을 해봐야 한다, 라고 말하고 싶은건 아닙니다. 다만, 이렇듯 우리의 삶에도 나쁜일들이 한꺼번에 터져서 몰려올 수도 있다는 거,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고 이겨내고 나면 좋은 날도 찾아올거라는 희망을 노희경 작가의 삶에서 찾고 싶어요. 드라마같은 우리 각자의 삶. 그러나 믿어봅시다. 모든 드라마의 결말은 해피엔드 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