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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극복실/멘탈붕괴의 현장

강풀, 세상으로부터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때

by 김핸디 2012. 8. 27.

 

 

정확하게 427군데 보냈습니다. 며칠 동안 하루에 몇십 통씩 계속 보냈는데 정말 기가 막히게도 응답이 하나도 없었어요. 사실 그림도 드럽게 못 그리지, 아무 연고도 없지, 그런 놈이 뜬금없이 이력서를 보내니까 출판사나 잡지사 사람들이 얼마나 어이가 없었겠어요.

 

제가 그린 그림을 들고 그렇게 6개월을 돌아다녔는데도 일거리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참 많이 지쳤어요. 지쳐서 아, 이제 영원히 만화를 못 그리겠구나, 절망도 했습니다.

 

- 강풀

 


 


 

 

 

최고의 스토리텔러, 만화가 강풀. 내는 만화마다 열렬한 독자 반응을 이끌어내고, 최근 <이웃사람>에 이르기까지 작품마다 영화화 되기도 하는 그에게도 무명 시절이 있었습니다. 강풀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출판사란 출판사는 다 적어서 이력서를 보냈고, 나중에는 그림을 들고 찾아다니기 까지 했었는데도 번번히 거부만 당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주저앉기 보다는 '세상이 나를 써주지 않으면 내가 스스로 판을 짜야되겠다' 라고 결심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직접 독자와의 소통을 시도한것이지요. 그로 부터 만화판은 출판사 사장의 허락이 아니라 독자의 인정만 받으면 데뷔할 수 있는 체제로 변화합니다. 물론, 강풀은 <일쌍다반사>를 거쳐 <순정만화>로 일약 스타덤에 오를 수 있었고, 그 이후로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스토리라인이 탄탄한 만화가로 이름을 높이고 있지요.

 

무언가 처음 시도하면 반드시 벽에 부딪히게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포기 하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극복하고 문을 찾아냅니다. 중요한것은 벽을 문으로 착각하지 않는 것이겠지요. 안된다라는 말을 427번이나 들었지만, 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자신의 길로 향하는 문을 찾아내고야 만 만화가 강풀. 그로부터 거부와 좌절로 인해 겪는 멘탈붕괴의 순간과 그 극복방법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