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입니다. 이번에는 한 권만 읽어도 지식이 팡팡 터지는, 상식 충전용 도서를 가지고 왔습니다. 책 읽기에 취미를 붙이고 책 자체를 즐겨야 하지만, 가끔은 조바심이 나곤 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어야만 이 무식을 상쇄할 수 있을까? 하지만, 책을 많이 읽는다고해서 유식해지는 건 아닙니다. 지식을 주는 책들은 따로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제가 읽어보고, 책을 덮는순간 '아 내가 이런걸 알게되다니!' 하고 감탄을 했던 책들만 모아 모아 봤습니다.
제가 시 대표로 퀴즈대회 나갔던거 아시죠? ㅋㅋ 저만 믿고 이 책들을 읽으시면 가을, 독서의 계절에 풍성한 지식의 열매를 맺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림읽는 CEO
"마르셀 뒤샹에부터 현대 미술은 '미'에서 '의미'를 찾는 과정으로 변화해왔다고 할 수 있지."
서양미술에 관심이 생겨서 좀 알아보려고 하면, 대부분은 곰브리치의 그 유명한 <서양미술사>를 추천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책은 두꺼울뿐만 아니라 그렇게 재밌지만도 않지요. 모든 공부의 시작은 재미에서부터 라고 생각하는 저는, 그래서 발상의 전환으로 미술사에서 큰 획을 그은 예술가들을 다룬 이명옥의 <그림읽는 CEO>를 추천합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예술가들은 남과는 다른 시선으로 자기만의 스타일을 창조한 아티스트들입니다. 뚱뚱한 사람들만 그리는 보테로, 대상을 재현할 의무에서 벗어나 색채 그 자체에 주목한 칸딘스키, 현대예술계에 큰 충격을 던진 데미안 허스트 등등. 이 책을 읽노라면 예술가들이 지닌 '독창성' 과 '창의성' 에 감탄하며, 왜 그들이 유명한 예술가로 칭송받는지를 알게 되실 겁니다.
파워클래식
"안단테 칸타빌레를 듣고 톨스토이가 눈물을 흘렸을 때, 차이코프스키는 그 때가 인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지."
사실, 클래식은 제일 아는척 하기가 힘든 분야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미술이야 한 번 보고나면 누구 그림인지 정도는 얘기하기가 어렵지 않은데, 음악은 길이도 길거니와 원체 헷갈려서 들려오는 선율에 이러쿵 저러쿵 하기가 쉽지가 않죠 그래도, 클래식 강의를 가장 재미있게 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조윤범과 함께라면 어느 정도 무식을 극복할 수는 있을겁니다. 저자의 재미있는 설명에 따라 음악을 한 번씩 들어보세요. 저는 이 책을 읽고, 차이코프스키의 1812 서곡을 들으며 감동의 눈물을 쬐끔 훔쳤더랬습니다.
심리학 오디세이
"짝사랑이 오래가는 이유? 자이가닉 효과 때문이지."
대중심리학 분야에서 제가 좋아하는 저자가 몇 명 있습니다. 그 중에 한명이 짱가라는 필명을 쓰는 심리학자 장근영씨죠. 그의 책 <심리학 오디세이>는 심리학의 여러용어들을 다이제스트 식으로 재미있게 엮은 책입니다. 내용의 이해를 돕은 4컷 스타일의 화가 함께 수록되어있으며, 여러가지 사례들을 들어 심리학 용어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인들이 심리학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늘 먼저 입에 올리기도 하는 책. 강력 추천합니다!
셰익스피어 그림으로 읽기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은 햄릿, 리어왕, 맥베스, 오셀로지."
작년에 모임에서 누군가가 제게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 뭐야?" 라고 물은적이 있습니다. 명색이 책을 1년에 100권씩 읽는 저이지만, 정작 그렇게 물어보니 "햄릿, 리어왕..." 까지밖에는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셰익스피어에 대해 공부하면서 찾아 읽은 책입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토대로 한 서양미술을 중심으로, 셰익스피어 작품의 핵심내용과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30개가 넘는 작품이 나오는데 일단은 4대 비극과 5대 희극정도는 꼭 읽어두시길 추천드립니다.
한국 현대사 산책
"국풍 81은 국가의 3S정책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쇼였다고 할 수 있지."
배우는걸 좋아하는 저지만 아킬레스건이 두 개 있는데, 그게 바로 역사와 과학입니다. 그래도 현대사를 모르는건 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은 책이 바로 강준만의 <한국 현대사 산책> 시리즈입니다. 특히나 대학생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으로 생각하는데, 관심사에 따라서 60년대 부터 2000년 대까지 골라 읽으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중에서도 80년 대를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경제상식사전
"강호동은 유재석의 대체재고, 박명수는 유재석의 보완재라고 할 수 있지."
한 때 영화 <작전>을 보고 주식투자의 황제가 되겠다며 경제관련책을 탐독한 적이 있습니다. 맨큐의 경제학부터 수험서인 미시경제학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수학에 젬병인 저는 정말이지 어렵게 느껴지는 분야가 경제학이더군요. 그래서 용어위주로 학습하고자 방향을 돌리고 읽은 책이 바로 이 <경제상식사전> 입니다. 제목부터 '나 상식충전용이야' 를 바로 드러내고 있지 않나요. 뉴스에 자주나오는 경제용어들. 이 책 한권으로 익혀두시는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위의 책들은 다들 책 한권이 몇권의 가치를 가진 정보를 담고 있는 책들입니다. 그래서 깊이는 어쩔 수 없이 부족하겠지만 단 시간에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이는 책들이라고 하겠습니다. 다이제스트 형식으로 훑어본 다음에 관심이 생기는 부분을 좀 더 파고드는 식으로, 앎의 재미를 누려가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ps. 10월에는... 음... 무슨 책을 추천해드리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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