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상처받은 적이 있는지, 전 상처를 참 많이 받았어요.
하다못해 제가 방송에서 말 한번 잘못하면 듣도 보도 못했던 사람들이 댓글로 매장을 시켜요.
하지만 그 사람들에게 날 욕할 권리가 있듯이 나도 그런 걸 무시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상처 받아라!" 해서 상처 받을 필요는 없죠.
- 유인경
상처, 받으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고등학교 때 상처를 여러번 받았습니다. 제가 주로 반 대표로 나가서 장기자랑이나 응원단장 같은걸 많이했거든요. 그러다보니 우리반 애들은 저를 좋아했지만, 다른 반 애들이 가끔 '쟤 너무 나댄다' 라든가 '쟨 왜 이렇게 시끄럽냐' 라고 시비를 걸어오곤 했습니다. 대부분 저는 알지도 못하는 아이들의 비난이고 질시였지요. 그 때는 너무 약하고 여려서, 그런 얘기를 들을때마다 '내가 왜 쟤들한테 이런 소리를 듣고 살아야 하나'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제부터 입 닫고, 쥐 죽은듯이 살겠다! 라고 다짐한적도 있었지요. 그렇지만 그건 제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활기가 넘치고 수다 떠는걸 좋아하고, 사람들을 재밌게 해주는걸 좋아하는 성격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그 때부터 조금씩 남들 말 따위는 무시하는 노력을 해왔던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렇더라고요. 알지도 못하고, 친구는 더더욱 아닌데, 내가 왜 쟤네 말까지 신경쓰며 살아야 하나 싶었던거지요.
전 그래서 고등학교 내내 응원단장 계속하고, 장기자랑 계속하고, 영화부 주연 맡고, 그렇게 신나고 왁자지껄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고, 선배들이나 선생님들에게도 기억에 남는 학생으로 남았지요. 누군가는 제가 상처받기를 바랐겠지만, 그래서 상처를 받고 그들의 뜻대로 했다면 제 삶은 재미가 없었을겁니다. 추억도 없었을거구요.
책에서 보니까 어떤 무리가 10명 있으면 그중에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3명 정도는 있는게 이치라고 합니다. 내가 모두를 좋아할수 없는것처럼, 나를 둘러싼 모두가 나를 좋아할수도 없는 노릇이겠지요. 그러니 누군가의 비난은 흘려보내고, 그러려니 하면서 사십시다. 비난할 권리는 그들에게 있지만, 그것을 무시하는 권리도 분명 나에게 있습니다. 상처받으라고 해서, 내가 상처받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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