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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갑추구실/멘탈갑 : 어록

강신주, 나라는 섬에 한 사람만 닿으면 됩니다.

by 김핸디 2012. 8. 29.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이렇게 됐다는 건 심각한 일입니다. 사랑하고 사랑방을 수 있는 관계로 안 만들어 놨어요. 신자유주의가 경쟁만 만들어 놨습니다. 사실 모든 자살은 타살이다라는 얘기는 의미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꼭 얘기하고 싶은 건 그런데 모두 죽지 않는 것은 바로 사랑때문입니다. 카이스트 학생이 성적이 떨어져 자살했을 때 내 성적이 최악으로 떨어져도 품어 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자살 안 합니다. 1등이 갑자기 50등 되었을때, 나의 존재가 날아가 버렸을 때 안아 주지 못한 사람이 죽인 거고, 카이스트 총장이 죽인 겁니다. ... 인간이 사회를 만드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바로 행복하기 위해서입니다. 경쟁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경쟁을 통한 효율은 몇몇 자본가들이나 원하는 거죠. 살아가는 사람의 행복은 사랑 때문입니다.

 

자본주의는 사랑이 없습니다. 권력은 사랑을 없애죠. 인문학이 사랑과 자유라는 테마에 집중하는 이유도 이겁니다. 자본과 권력은 사랑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경쟁하기를 원하죠.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다 경쟁해서 이기기만 원하죠. 그건 다 죽이려고 작정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의 존재 이유가 뭘까요? 혼자 있으면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무인도에 원숭이 한 마리만 있어도 자살하지 않아요. 어떻게 자살해요? 원숭이랑 놀아줘야 되는데.

 

- 강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