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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갑추구실/멘탈갑 : 어록

장항준, 부딪혀보세요 무조건

by 김핸디 2012. 8. 30.

 

 

결국 대학은 졸업했습니다. 극적으로, 아슬아슬.

그렇게 사회에 '탁' 하고 나왔는데, 역시나 우려했던 거대한 바다에 직면합니다.

저한테는 배도, 구명조끼도, 잠수복도, 바다를 건널 수 있는 장비가 하나도 없었어요.

거기에 파도는 너무 거칠고, 이런 느낌. 하지만 어쩌겠어요. 부딪히는 거 택했어요.

 

영화사 찾아가서 연출부 이런 자리 구해달라고 부탁했어요.

계속 굴리고 찾아가고 또 찾아가고 문 두드리고 또 두드리고.

자꾸 찾아가면 나중에는 찾게 돼요.

배우들도 자꾸 찾아가고 찾아가고 하면, 귤 2,000원어치 사가기도 하고 그러면, 그 귤 먹으면 해줘야죠.

사람에 대한 연민을 느낍니다.

'아, 나도 저랬었지. 나도 두려움을 느꼈었지. 아, 얘는 두드리는 구나. 앉아서 기다리지 않는 애구나' 합니다.

당연히 두렵죠. 소리치지는 않을까. 쫓겨나지는 않을까.

그런데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압니까?

 

- 장항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