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재미있는 일을 해야합니다. 재미는 충전을 위한 것입니다. 일이 재미있으면 충전이 됩니다. 일하면서 충전도 하는 거지요. 항상 나는 방전 중인가 충전 중인가를 점검해봐야 합니다. 만약 대학에서 강의를 듣는 동안 충전이 된다면 효과적으로 시간을 활용한 겁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강의가 방전일 수 있어요. '내가 왜 여기 있나. 왜 빨리 안 끝나지?' 그런 생각만 하거나 앉아 있으면서도 다른 일을 하거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방전인 거지요.
지금 충전이 되고 있어야 그다음에 뭘 해도 밑거름이 됩니다. 제가 15만 원 받는 월급쟁이 생활을 무려 12년 동안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충전이 되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좋아서 쓰는 기사는 취재가 잘되고, 취재가 잘되니 기사도 잘 써집니다. 그런 기사는 독자의 가슴을 움직여요. 책이 배달되고 나면, 독자의 편지가 쇄도합니다. 그러면 그런 편지들을 받고 기운을 더 얻습니다. 그게 바로 충전의 과정이지요. <말>지에 있을 때 제가 하고 싶은 일이 그 매체의 성향과 딱 들어맞았기 때문에 충전이 가능했던 겁니다.
일하면서 충전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제가 어렸을 때였어요. 어머니가 밭에서 허리를 펴지 않는 모습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느꼈어요. 아침 식사 이후에 어머니가 내내 밭에서 일을 하시는데 점심때까지 단 한 번도 허리를 안 펴시더라고요. 저는 그 이유가 너무 궁금해서 어머니에게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단 한마디로 말씀하셨어요. "일 하는 게 쉬는 것이지." 스스로에게 의미가 있고,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 일하면서 충전할 수 있습니다.
- 오연호, <통하면 아프지 않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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