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에서 "20~30대 성인남녀 행복지수는 54점" 이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일단, 함께 읽어보시죠.
대한민국 20~30대 성인남녀의 현재 삶은 행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온라인 취업포털이 20~30대 성인남녀 1,797명을 대상으로 ‘삶의 행복지수’에 대해 조사한 결과, 평균 54점(100점 만점)으로 낙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형태별로는 ‘대학생’이 62점으로 행복지수가 높았고, ‘직장인’이 56점, ‘구직자’가 50점으로 가장 낮았다.
행복을 위해 필요한 조건은 ‘금전적 여유’(79.8%, 복수응답)가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건강’(55.7%), ‘원하는 직업’(54%), ‘충분한 여가’(49.6%), ‘화목한 가정’(46.8%), ‘지식 습득 및 자기계발’(35.5%), ‘대인관계’(34.7%), ‘결혼 및 애인관계’(31.4%) 등이 있었다.
응답자의 78.7%는 행복의 조건 중 절대 갖출 수 없는 조건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 조건으로는 ‘높은 명예’(33.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금전적 여유’(23%), ‘안정된 사회’(20%), ‘원하는 직업’(17.3%), ‘충분한 여가’(11.8%), ‘외모’(11.3%), ‘결혼 및 애인관계’(6.6%) 등의 순이었다.
또, 이들 중 절반 이상인 53.5%는 갖출 수 없는 행복의 조건 때문에 박탈감을 느끼고 있었다.
한편, 현재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응답자는 90.9%였으며, 하고 있는 노력으로는 ‘수시로 만족, 감사하려고 노력한다’(44.4%,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하고 싶은 일을 되도록 마음껏 한다’(32.2%), ‘열심히 돈을 모은다’(31.7%), ‘행복하다고 마인드컨트롤을 한다’(30.7%), ‘주위 사람들을 챙기는 등 신경 쓴다’(18.4%) 등을 선택했다.
우리나라 2~30대 행복지수가 낮은 편인데, 행복을 위해 필요한 조건 1위로 '금전적 여유' 를 꼽았네요. 50%가 넘는 사람이 갖출 수 없는 행복의 조건 때문에 박탈감을 느끼고 있었고요. 사람들은 참, 쉽게 행복이란게 '조건만 갖춰지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과연, 그럴까요?
제가 올 해 모그룹에서 3개월간 일을 했었잖아요. 거기서 정직원으로 일하는 분들 연봉을 한번 찾아보니까 초봉이 4천이 넘더라고요. 그러면 제가 생각하기에 그 분들의 삶이 여유가 넘쳐야 할 것 같잖아요. 초봉이 4천이 넘는다는데! 이러면서요. 그런데 안 그래요. 그 분들도 신기하게 돈돈돈 거리면서 살더라고요. 옆에서 이야기들어보면 애들 교육비, 집 대출금, 카드값에 허덕이면서 살아요. 똑같더라고요. 버는만큼 쓰기 마련이니까요.
연봉 4천에 여유있게 살지 못하는 사람이, 연봉 5천이 되면 나아질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욕망의 크기는 또 늘어날테니까요. 제가 사람들 소개로 굴지의 대기업에서 두 군데나 잠깐씩 일해봤는데, 행복한 사람 한 명도 못봤어요. 그냥 다들 '생존' 하고 있더라고요. 피곤하고, 지친 표정으로요. 힘들어, 하는 얼굴인거죠. (물론, 대기업에서 일한다고 행복하지 않다는건 아닙니다. 다만, 기업이 연봉의 형태로 주는 경제적 안정이 행복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얘기였어요. 오해 없으시길~)
제가 봤던 인턴이나 계약직으로 일했던 곳중에 가장 행복해보였던 사람들은 사회적 소수자를 위해서 일하는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의 변호사님들이었어요. 그분들, 월급이 200만원이라고 하더군요. 명문대 출신의 변호사인데도요. 그런데 얼마나 행복해보이는지 아세요? 진짜 늘 웃는 얼굴이에요. 사무실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저를 포함한 인턴들은 무급으로 일하는데도 마음속에 자부심이 생기더라고요. 그 때 제가 생각했어요. 아, 이게, 진짜 행복한 삶인거구나.
없으면, 없는대로 살면 됩니다.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돼요. 진짜 행복은, 사람들과의 관계, 타인을 돕는데서 나오는 순수한 기쁨, 아이의 웃음소리, 내가 좋아하는 음악... 이런데서 나오는 겁니다. 물론, 돈 많으면 편하겠죠. 하지만 편한것과 행복한것을 등가로 보는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됩니다. 땀이 범벅되고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도, 집없는 사람에게 집을 지어주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르는게 인간이니까요.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있는 그 모습 그대로 행복해집시다. 직장상사의 꾸지람을 들으면 직장이 있다는걸 감사하고, 부모님의 잔소리를 들으면 그분들의 존재를 감사하고, 연인에게 차였다면 그동안 사랑할 수 있었음을 감사하고, 면접에서 실패했다면 더 나은 직장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음을 감사하자구요. 물론, 쉽지 않겠지요. 하지만, 삶의 진리는 늘 그렇게 말합니다. 지금 행복한 사람이 나중에도 행복한 사람이라고.
지금, 행복한 삶을 선택하세요. 행복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돈과, 명예, 좋은 직장이 행복을 가져다 줄 리는 없습니다. 행복은 조건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행복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