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루는 악기, 있으세요?
저는 요즘 우쿨렐레 배우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때 부터 꾸준히 악기를 배워온 것 같아요. 고 2때는 드럼, 대학 와서는 피아노, 작년부터는 기타, 그리고 지금은 우쿨렐레까지. 사실 제가 예체능에는 젬병이거든요. 그래서 한 악기를 전문 수준으로 다루기 보다는, 조금 친다 싶으면 다른 악기로 옮겨옮겨 가다보니까 벌써 네 번째 악기를 다루고 있네요.
악기를 배우다 보니까 잘하든 못하든 악기를 배운다는 것은 참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단은, 심심하지가 않죠. 요즘같이 컴퓨터니, 스마트폰이니 있는 시대에도 사람들은 심심함을 참 자주 느끼잖아요. 저도 가끔 어느 주말에는 '와 심심해서 미치겠어' 싶을 때가 있는데요. 악기를 시작하면서부터는 틈만 나면 악기를 잡게 되니 심심할 틈을 못 느끼는것 같아요.
또 장점은, 성취경험이 쌓인다는 거에요.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어렸을 때 한번이라도 1등 경험을 해 본 것이 사람의 성취도와 태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죠. 작은 성공이라도 해 본 사람은, 새로운 도전앞에서 '나는 할 수 있다' 라는 마음가짐이 먼저 생겨나니까요. 저같은 경우, 처음 우쿨렐레를 잡았을 때는 <개구리와 올챙이>도 제대로 못쳐서 씩씩거렸는데, 오늘은 벌써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연습하기 시작했어요. 매일매일 나의 발전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그 성취감은 말할나위 없이 크죠.
마지막으로 좋은점은, 나도 즐겁지만 남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지난번에 친구랑 옥상정원에서 우쿨렐레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는데요. 금세 아이들이 몰려들면서 박수치고 즐거워하더군요. 한편, 지난번 올림픽 축구 동메달전 할때는 가족끼리 치맥하면서 연가를 신나게 불러제꼈어요. 물론 제가 기타를 치고요. 그 때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던지.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매일매일 시간을 내서 악기를 익히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내 인생의 시간밀도를 높여주고, 성취감을 안겨주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돈독하게 할 수 있는 악기 다루기. 하나쯤은 꼭 다룰만한 가치가 있지 않나요. 악기를 배워보세요. 장담하건대, 더 웃을 일이 많아지고 그 만큼 행복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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