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입니다. 드디어 오늘부로 3개월동안 해왔던 계약직 업무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저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인것 같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정말 좋았거든요. 점심시간마다 이야기하면서 정말 재밌었고, 회식때마다 무척 즐거웠습니다.
퇴사한다고 앞다투어 커피며, 팥빙수며, 치킨이며 사주시며... 어찌나 마지막까지 배려를 해 주시던지...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곳과의 이별이 아쉽거나 그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정말 좋았지만, 매일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던 생활은 너무 고됐고, 회사의 업종 또한 저의 관심사와는 상이했기 때문이지요. 똑같은 시간, 똑같은 자리, 비슷비슷한 업무는 점차 활력을 잃기에 충분했습니다.
제가 일한 곳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었습니다. 멋진 건물, 수준급의 점심식사, 높은 연봉. 과연 남들이 우러러 볼만하다고 생각되는 환경이었지요. 하지만, 아무리 건물이 커도 그 안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회사조직의 일부로서 담당업무만을 하고 있었으며, 높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러 사람들처럼 똑같이 돈 걱정을 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업무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화장실에서 우는 사람도 있었고, 회사를 그만두고 전원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취업시장에서 '대기업' 은 사실 황금열쇠와 같은 용어로 인식되고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가서 경험해 본 바로는, 그냥 회사였고 조직이었습니다. 그곳의 직원들은 생활에 무게를 견디고 있는 평범한 생활인이었고요.
물론, 그곳은 체계적인 시스템과 교육프로그램이 탄탄한 '일류 기업' 이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선망과 바람의 대상이 될만큼의 '파라다이스' 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여튼 제 인생의 한 철이 이렇게 새로운 경험과 함께 또 저물었습니다. 좋은분들을 만나서 감사했고, 경제적으로 여유를 누릴 수 있어 또 감사했습니다. 이제는 다시 '충분한 시간' 과 '내 삶을 온전히 나를 위해서 쓸 수 있는 자유' 를 획득하게 되었네요.
퇴사를 하게되어 개운하고, 또 행복합니다.
오랜만에 마음껏 쉬고, 원기 충전하여 본격적으로 연구활동에 몰입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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