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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실

행복한 삶을 '선택' 하세요.

by 김핸디 2012. 5. 26.

 

당신의 평범한 날은 1,440분이고, 이것은 다시 86,400초로 구성된다. 한 달을 평균 30일로 잡을 때 이것은 2,592,000초이고, 다시 한해란 30일 열 두 번 반복된다고 보면 이것은 31,104,000초다.

 

-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

 


 


 

 

 

연휴의 첫날입니다. 즐겁게 보내셨나요. 부끄럽지만 어젯밤에는 헛된 시간을 보냈습니다. 출근을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니 좋아서, 일부러 잠을 안자고 인터넷을 여기저기 기웃거렸거든요. 뭐 그렇고 그런 쓰레기 정보들과 함께요. 그러고나니 오늘 아침엔 스스로에게 조금 미안하더군요. 그래서 호기심으로 보려던 영화를 취소하고, 서점에 가기로 했습니다. 친구랑 만나서 튀김에 맥주 한잔하고, 서점에가서 책을 골랐죠. 그러고나서는 날씨가 좋아서 주변을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음악들으면서 걷는 여름저녁은 참으로 아름답더군요.

 

 

어젯밤도 저의 삶이고, 오늘 하루도 저의 삶이죠. 그리고 그걸 선택한 사람은 저 입니다. 허망한 일들로 보낸 어젯밤은 전혀 행복하지가 않았는데, 좋은 책을 읽고 주변 풍경을 눈에 담으며 걸었던 오늘 하루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제가 행복한 삶을 '선택' 했기 때문이지요.

 

 

언젠가 친구에게 '넌 언제가 행복하니?' 라고 물었더니, 장난식으로 '소파에 누워서 TV볼 때' 라고 이야기하더군요. 웃고 말았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정말 행복을 저 정도로만 정의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TV보는거, 좋지요. 즐겁고. 하지만 그건 편안한거지 행복한게 아닙니다. TV를 많이보면 행복해지는게 아니라 외로워집니다. 사람은 수동적인 상태에서는 행복할 수 없으니까요.

 

 

진정한 행복이란 감동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아, 살아있길 정말 잘했다' 라는 기분이 드는게 행복인것이지요. 오늘 저는 천천히 걸으며,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도심속의 숲을 발견하고, 작은 풀꽃잎과 하나하나 눈맞추며 인사했습니다. 귓가에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음악이 흘러나왔고, 그래서인지 마치 제 인생이 하나의 영화같이 느껴졌었지요. 2012년 여름은 내게 이런 느낌이구나- 전에는 느껴볼 수 없었던 여름에 대한 인식이 저를 새롭게 사로잡았습니다. 물론 마음속으로는 '이토록 아름다운 여름을 만나다니... 살아있어서 정말 좋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시간은 흐르고 우리의 삶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당장 내일 죽는다면, 그때도 우리가 지금 하고있는 일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내일 죽어도 오늘 가치가 있을만한 행복한 삶을 선택합시다. 행복한 삶과 행복하지 않은 삶. 행복한 삶은 주어지는것이 아니라 우리가 선택하고,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