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시도는 해 봤잖아.
잭 니콜슨 주연의 영화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를 보았습니다. 주인공인 맥머피(잭 니콜슨 분)는 교도소에서 문제를 일으켜 정신병원에 가게됩니다. 그곳에서 맞딱뜨린 현실은 통제와 강요, 이해할 수 없는 규율들입니다. 인간을 철저히 하나의 관리대상으로만 여기는 그곳에서 맥머피는 반란을 일으킵니다. 야구를 보게해달라고 요구하고, 버스를 훔쳐타고 낚시를 하러 가기도 합니다. 네, 그런 사소한요구들이 이곳에서는 반란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들은 관철되지 않습니다. 그곳에서는 엄한 규율을 내세우는 간호부장이 있고, 그녀는 이곳의 세계를 철저하게 통제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맥머피를 더욱 힘들게하는 것은, 그곳에서 그것이 부당하다는 생각도 하지 못한채 철저하게 길들여져버린 다른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맥머피의 작은 도발들로 인해 그들 스스로는 이 공간이 정상적인곳인지, 그들을 옭아매고 있는 규율들이 합리적인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영화 중간에 맥머피는 위의 캡쳐 사진에서처럼 물탱크를 뽑아서 창문에다 던진뒤에 이곳을 탈출하겠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그를 지켜만 보고, 그는 결국 실패한채로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어쨌든 시도는 해 봤잖아' 맥머피는 끊임없이 시도합니다. 순응하거나 체념하지 않습니다. 자유를 향해 끊임없이 비상하고, 마침내 그의 주위의 마음을 여는 사람들이 함께 하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어쩔 수 없이 미셀 푸코의 <감시와 처벌>이 떠올랐습니다. 진정한 처벌은 스스로가 감시에 예민해져버리는 '자기검열' 이라는 것을, 그리고 지금 이 사회의 모습이 정도만 다를 뿐 영화 속 배경의 병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하지말라는 것이 많고, 하면 안되는것이 많은걸까요. 그리고 정말로, 그게 꼭 '나쁜' 것인 걸까요?
그것 좀 하면 안되나요? 그렇게 좀 살면 안되나요? 통용되는 규칙들은 진정한 상식일까요? 한 편의 영화는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지금 어떠한 모습으로 있는걸까요. 혹시, 너무 익숙해져서 불편하다는 생각도 없이 너무 겁을 먹고 있는것은 아닐까요. 여러분은 지금 그 자리가 만족스러우신가요? 혹시, 더 좋은걸 우리는 꿈 조차 꾸고 있지 못하는건 아닐까요.
둥지에 머물거나, 둥지를 날아가거나. 선택은 자유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분명, 둥지만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라는것을 기억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둥지 위를 날아가면 불안은 하겠죠. 하지만 자유로울 겁니다. 인간을 구속하고 억업하는 모든것에 저항하던, 맥머피가 그랬던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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