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2일. 스티브 잡스를 상상하며, 강의에 도전해보았다....
소장입니다.
오늘 회사에서 기회가 있어서 수 백명앞에서 강의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준비를 하는동안에는 어찌나 떨리던지, 진짜 심장이 튀어나올것만 같고 답답하더군요. 그래도 제 마음은 '해보고 싶다' 쪽이었습니다. '꼭 하고싶다'는 결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가 어디가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해볼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해보겠다' 라고 했고 '할수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해볼 수는 있다고, 한번 해보자고, 그렇게 스스로를 응원하며 준비했습니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공모전 여왕 박신영씨의 말을 많이 떠올렸습니다. 예전에 책을 읽었는데 그 분이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수백번도 더 전화하고 싶었어요. 못하겠다고요. 그러나 억누르고 또 억눌렀어요. 올라가기 전에는 너무 떨렸어요. 그런데 내려올때는 신기하게 '별 거 아니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그렇게 잘하진 못했고 실수도 했어요. 그래도 해보니까 별 거 아니더라고요. 포기하고 싶었지만 '네' 하고서 했어요. 엄청 후달리지만 혹여 망치더라도 지금 못하는 건 애교가 되니까. 나만 후달리는게 아니라 다 후달리니까. 미리 리허설을 해봐야 진짜 내 무대에서 잘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했죠. 하고나니까 지금은 제 나와바리가 됐어요. 놀랍게도, 이제는 몇 천명 앞에서도 떨거나 하지 않아요. 인생은 누가 더 빨리, 더 많이, 후달리는 작은 '네'를 해서 내 한계의 범위를 넓히는가에 화두가 있는 것 같아요."
이 말을 여러번 떠올리며 용기를 냈습니다. 그래, 지금은 내가 이런 경험이 없으니까 후달리는게 당연하지만, 그래도 한번 하고나면 더 이상 후달리지 않을 수 있다. 딱 한번만 해보자. 만약 망하면 그만두는거고. 그렇지만 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일이잖아?
그래서 했고, (리허설때는 엄청 떨었지만 실전에서는) 생각보다 떨지 않았고, 해보고나니 정말 신기하게도 이제는 수백명앞에 서는게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물론 잘하진 못 했지만 그래도 한번해보니까, 앞으로도 해볼수 있을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런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가능하다면 수천명, 수만명앞에서도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그때도 분명 떨리겠지만, 너무도 포기하고 싶겠지만, 그걸 이겨내면 그만큼 제 인생한계의 범위는 확장되는 것일테니까요.
신기하죠? 참, 신기합니다. 해보길 잘한거 같습니다. 나와바리를 넓히는 일, 모든일이 그렇지만 딱 한번이 어려운것 같습니다. 그 너무도 어려운 딱 한번! 그 한번을 이겨내서 다양한 인생경험을 넓혀나가길. 오늘밤은 어쩐지, 제 자신이 조금은 대견해지는 그런 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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