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입니다.
스터디 주제로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다가 문득 노회찬씨가 생각나서 꾹꾹 눈물을 참고 있습니다. 최근 노희찬씨가 낙선한 것을 보면서, 그리고 상대당의 그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보면서 '세상이 왜 이렇게 잔인한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노회찬이라는 사람이 선거에 나온다면 무조건 당선되어야 한다는 당위는 없습니다. 그래도 억울한 이유로 의원직을 박탈당했고, 국회에서 그동안 능력있게 활동해온 사람이고, 살아온 인생이 상대당의 그 후보보다 곧고 바른 사람인데... 왜 질 수밖에 없는지를 한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나라면 되게 실망스러울것 같다, 정치하기 싫을 것 같다'
그러다 제가 예전에 썼던 멘탈갑 리포트에서 노회찬씨의 옛 인터뷰를 읽어보았습니다. 거기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사석에서 후배들과 술 한잔하면 하는 얘기가 있는데, 인생이 한 번밖에 없거든. 인생이 두 번 세 번 있으면 요렇게도 한 번 살아보고 저렇게도 한 번 살아볼 텐데 한 번밖에 없기 때문에 잘 살아야 된다 이거야. 이 시간은 가면 다시 안 오고.삶이나 인생에 대해 애착이 큰데, 그래서 굉장히 잘 살아야 된다는 것이죠. 자기가 볼 때 누구 눈치 보는 일이 없이 마음에 흡족한, 자신 있는, 손해보더라도 판단을 해야 된다는 거죠.
비록 당선은 안되었어도, 그게 '한 번 밖의 사는 인생'의 '잘 사는 방법' 이기 때문에 그 길을 가는거겠죠. 알아주는 사람은 없지만, 어려운 길이지만. 그게 '한 번밖에 없는 인생' 에 대한 후회없는 선택이기 때문에.
아, 그래도 어쩐지 너무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선거 당일에는 그냥 무덤덤했는데, 하루가 지나 이틀이 지나니, 마음 한 켠이 너무나 쓸쓸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거겠죠. 인생은 한 번밖에 없기 때문에. 잘 살아야 하는, 오직 한번의 인생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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