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입니다.
꼽는김에 올해의 문장 5개도 꼽아볼까 합니다. 시간이 많아서 이러는 것은 아닙... 맞, 맞습니다.
#. 돌파는 번민보다 쉽다 - 김진애 박사
그렇죠. 번민처럼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고민은 대충하고 선택하고 부딪치는편이 훨씬 더 빠르죠. 그리고 대개의 경우, 그쪽이 훨씬 더 유익하고요!
#. 감당하기 벅차지만... 가자! - 노무현 전 대통령
올해는 아홉수라 그런지... 제 개인적으로 힘든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럴때마다 당시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지고도 다른 사람들을 오히려 위로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저보다 더 힘들 사람들을 떠올렸습니다. 그런 사람들도 버티면서 가는데, 지나고나서 추억이라며 웃는데... '감당하기 벅차지만... 가자!' 수도없이 이 말을 되뇌이며 힘을 냈던것 같습니다.
#. 오래 닫혀있어서 벽일거 같지만... 이게 사실은 문이거든. - 영화 <설국열차> 中
벽이라고 생각하면 벽이고, 문이라고 생각하면 문인것 같습니다. <설국열차>의 냄쿵민수가 주는 최고의 명대사. 그리하여 저는, 올해도 벽인지 문인지 몰라도 일단은 부딪치자! 라고 생각하고 달려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멍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여러번 문을 만들어 나갔던것 같아 뿌듯합니다.
#. 비어있는 곳간을 슬퍼하지 말고, 채워지는 가슴을 보며 기뻐하라. -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 中
주인공이 한 말도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기억에 남았는지. 잔고를 보며 울상짓기 보다는,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먹고 영화보고 술 마시며 즐겁게 보낸것 같습니다. 길지는 않지만 좀 살아보니, 아껴도 남는게 없는 건 마찬가지더라고요. 그럴바에야... 기회를 놓치지 말고 가슴이라도 풍요롭게, 행복하게요 :)
#. 화내면 지고, 울면 지는거예요. 무엇보다 재미없으면 지는거 같아요. - 신해철
저도 사람인지라... 예전에는 안 좋은 일 생기면 쭈구리처럼 앉아서 울기도 하고, 사람도 안 만나고 그랬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안 좋은일 있어도 사람들 부지런히 만나고, 괜히 똥폼잡기보다는 재밌게 지내려고 더 노력한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는 스터디 멤버들이랑 MT를 다녀왔는데 노력한만큼, 준비해간 만큼 즐겁게 보낼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대선의 충격으로 만들어진 모임인데, 묘하게 화내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재밌게 보내면서 1년을 지낸것 같아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화내지도 말고, 울지도 말고, 언제나 재미있게! 노력하면, 생각보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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