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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실

2014년에는 존버정신으로

by 김핸디 2014. 1. 8.


존버 ; 이외수 명언. '존나게 버텨라' 의 준말.


 

소장입니다.

(올해부터 30대라 침침한 눈을 위해=_= 글씨크기를 확 키우기로 결정했습니다!)


새해도 버라이어티하게 열었습니다. 사실, 어려울 때 이 글을 써야했는데... 마무리 되고나서 쓰니 조금 비겁한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아직도 멘탈갑이 되려면 멀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난 연말 괴로움에 몸부림쳤던 다큐멘터리 제작일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게 되었지요.


 

사실, '좋아하는 일을 해도 행복하지 않더라' 는 깨달음은 저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말했는데... 그래서 그들을 따라서 좋아하는 일을 용감하게 선택했는데... 왜 행복하지 않았던 것일까. 좋아하는 일을 해도 행복할 수 없는거라면, 대체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블라블라. 그렇게 몸을 웅크리고 앉아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고민끝에 좋아하는 것 대신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기로 결심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그게 전공을 살리는 마케팅&홍보 분야였지요. 사실 나이는 들었지, 회사를 다녔던것도 아니지, 왠 뜬금없는 다큐멘터리 조연출이라는 경력을 가지고 일반 기업에 취직을 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때로는 후회를 한적도 있습니다. '내가 괜히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요모양 요꼴이구나... 내가 옳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옳은게 아니었구나' 의기소침해졌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괴롭고 힘들때마다 "내가 얼마나 힘든 시기를 버텨나갈 수 있는지 보여주겠어!" 라며 이를 앙다물었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자기암시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난 잘 될거야. 난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던만큼의 용기있는 사람이야. 하고싶었던 일에 매달릴 줄 알았던 열정이 있는 사람이야. 난 좋은 사람이야. 노력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늘 성장하는 사람이야."


 

그렇게 고통속에서, 그래도 이외수가 말했던 것처럼 '존버'를 외치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갔습니다. 정말이지 잠들때마다 '힘내자!'를 외치고 아침에 또 일어나서 '힘내자!'를 외쳤던 그런 하루하루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떨어진 줄 알았던 모 기업의 마케팅팀으로부터 합격 전화를 받았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일인지!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제가 취업준비를 하며 정했던 3가지 원칙 (집에서 가까울 것, 전공을 살리는 직무일 것, 연봉은 얼마 이상일 것) 을 모두 충족하는 조건이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취업을 한다고 '불행끝 행복시작' 이 아니라는것은 너무도 잘 알고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실패했고 취업을 했다고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일 해봤자 별거 없더라'는 이야기를 하고싶은것도 아닙니다. 다만 저는 저만의 길을 걸어가며 세게 부딪쳤고, 그만큼 괴로웠고, 버티며 그것을 이겨냈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다시 새로운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힘들때가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저도 지난 한해, 그리고 바로 오늘까지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마나 괴로웠는지, 얼마나 우울했는지,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이렇게 버티고 버티니까 새로운 시작이 열리네요. 다시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네요. 저의 경험으로 여러분들에게 응원을 드리고 싶어 이 글을 써 보았습니다. 고통속에 계신 분들, 모두 힘내십시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해야하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잠시 쉬더라도 다시 일어나 걷는 '존버' 정신일 것입니다.


 


Never give up, never, never, Never give up!

- 윈스턴 처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