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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실

김연수, <지지않는다는 말> 밑줄긋기

by 김핸디 2013. 12. 11.



1. 누군가를 정말 사랑한다면, 결혼이 아니라 아낌없이 사랑할 수 있기를 원해야만 할 것이다. 결혼은 어려울 수 있지만, 아낌없이 사랑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다. 그건 내 쪽에 달린 문제니까. 마찬가지로 마라톤 완주가 아니라 매일 달리기를 원해야만 한다. 마라톤을 완주하느냐, 실패하느냐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매일 달리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다.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때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할 때, 우리는 우주를 돕는다. 설명하기 무척 힘들지만, 경험상 나는 그게 사실이라는걸 알고있다.



2.  우리가 빛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다면 우리는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또다시 목격하게 되리라. 우리 인생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은 그런 식으로 우리와 함께 영원할 수 있으리라. 그렇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대한 이야기, 마치 우화와도 같은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내가 더 이상 외롭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3. 유행가의 교훈이란 이런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가장 좋은 것을 좋아하자. 하지만 곧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인 나올 텐데, 그때는 그 더 좋은 것을 좋아하자. 물론 더 좋은 것도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 다른 더 좋은 것을 좋아하자. 아무튼 지금 여기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만 좋아하자. 그게 바로 평생 최고의 노래만 듣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최고의 삶이란 지금 여기에서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삶을 사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