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장실

롤모델의 존재유무

by 김핸디 2013. 9. 4.





소장입니다.


다큐멘터리를 한 편 봤습니다. '적게 벌고 적게 쓰자' 라는 주제의 다큐멘터리. 회사를 그만두고 협동조합 형태의 카페를 차린 한 남자는, 자신의 퇴사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더군요. '내 미래를 생각하면 내 앞의 과장님과 부장님의 모습일텐데, 그 모습이 그다지 행복해보이지 않더라.'


저도 예전에 회사에서 일했을 때 과장님, 부장님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저 직책에도 저렇게 돈 걱정을 하고 있다니... 저 정도 위치에 올라와 있는데도 똑같이 통근으로 힘들고, 여전히 상사한테 치여야 하다니... 저 모습이 신입사원이 바라볼 수 있는 샐러리맨의 미래라니... 너무 서글픈 거 아닐까.'


제가 좋아하는 <쿵푸팬더>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I've got the rest of my life to become just like you. 팬더 포가 늘 동경해오던 쿵푸영웅들을 만나서 하는 말이지요. 레전드 5인방이나 시푸같은 스승을 만나고, 그들을 닮아가기위해, 그들처럼 애쓰기위해 노력하는 팬더 푸의 모습. 그 모습의 감명받아 저도 지금 도제식으로 해보고 싶었던 일을 차근차근 배우는 중입니다. 동경하던 사람들 밑에서 목하 야근중이죠.  


내가 어디에 있든, 무슨 자리에 있든,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 꼭 내가 닮고 싶고 또 뛰어넘고 싶은 선배나 스승의 존재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라든 내 인생에 가치있는 곳이고, 아무리 화려하고 그럴듯한 곳이라도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그곳은 박차고 떠나야 할 자리이겠지요. 롤모델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롤모델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가장 첫번째 관문이 아닐까요.  


 


  


'소장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근을 하는 어느 밤에  (6) 2013.10.18
어디까지, 내려가봤니  (2) 2013.09.05
독버섯과 식탁의 논리  (4) 2013.08.23
시공간에 대한 고찰  (2) 2013.08.15
자이가닉 효과  (4) 2013.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