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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9

김연수, 서른을 앞둔 그대에게 20대가 끝날 무렵에 우리 대부분은 알게 된다.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찌질하며, 자주 남들에게 무시당하며, 돌아보면 사랑하는 사람조차 없다는 사실을.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모든 게 다 괜찮았는데, 왜 갑자기 이런 결과를 얻는 것일까? 그러니 20대 후반이 되면 우리는 모두 샐리처럼 울 수 밖에 없다. 그건 아마도 20대란 씨 뿌리는 시기이지 거두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리라. 청춘이라는 단어에 '봄'의 뜻이 들어가는 건 그 때문이겠지. 20대에 우리가 원할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원인뿐이니까. - 김연수 2013. 12. 11.
김연수, 최고의 삶은 가능하다 최고의 삶이란 잊을 수 없는 일들을 경험하는 삶이다. - 김연수 2013. 12. 11.
김연수, <지지않는다는 말> 밑줄긋기 1. 누군가를 정말 사랑한다면, 결혼이 아니라 아낌없이 사랑할 수 있기를 원해야만 할 것이다. 결혼은 어려울 수 있지만, 아낌없이 사랑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다. 그건 내 쪽에 달린 문제니까. 마찬가지로 마라톤 완주가 아니라 매일 달리기를 원해야만 한다. 마라톤을 완주하느냐, 실패하느냐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매일 달리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다.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때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할 때, 우리는 우주를 돕는다. 설명하기 무척 힘들지만, 경험상 나는 그게 사실이라는걸 알고있다. 2. 우리가 빛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다면 우리는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또다시 목격하게 되리라. 우리 인생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은 그런 식으로 우리와 함께 영원할 수 있으리라. .. 2013. 12. 11.
김연수, 인생은 무조건 오래살고 볼 일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간이었다. 어벙벙하게 생긴 6반 친구를 약간 올려다볼 때, 나는 이런 미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 친구는 국민은행 김천지점쯤에서 주판알이나 튕기고 있으면 딱 좋을 것 같았고, 나 역시 캐주얼 옷가게를 차려서 제과점 말아먹은 막내아들 같은 게 될 가능성이 훨씬 더 많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우리는 이렇게 함께 책을 펴내는 공동 필자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인생은 무조건 오래 살고 볼 일이다. - 김연수, 中 2013.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