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요. 하나는 소유하면 할수록 얻는 행복이에요. 다른 하나는 내 것이 자꾸 줄어드는데도 느끼는 행복이고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돈을 준다든가 음식을 사준다든가, 아니면 밤새도록 병구완을 하면서 내가 가진 에너지를 주는 거죠. 이렇게 내가 소유한 것을 버림으로써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요.
- 강신주
소장입니다.
어제 영화 <고령화가족>을 보니, 엄마(윤여정 분)가 다 큰 자식들에게 삼겹살을 매일 같이 구워주면서 빙그레 웃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그 모습을 보면서 새삼스레 '줄 수 있다' 라는 데서 오는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속 썩여도 좋다. 밥만 잘 먹어다오. @영화, 고령화가족
제가 '주는 행복' 에 대해서 느꼈던것은 20대 초에 도서관에서 스터디를 하면서 였습니다. 당시 4명 정도 모여서 영어스터디를 했는데, 멤버 중 한명이 저에게 자꾸 이것저것을 물어오더군요. 짜증이 날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가르쳐주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스스로도 놀랄 수 밖에 없던 반응이었지요.
그 이후로도 봉사활동을 간다든가, 누군가에게 길을 가르쳐 준다든가, 밥을 산다든가, 하면서 때때로 '주는 행복' 을 느껴왔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요즘엔 가진 게 없다는 핑계로 조금 인색하기도 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줄 수 있는 것은 돈 뿐만이 아니라 시간, 애정, 관심 등등 '비 물질적' 인 것들이 가득한 것 같아요.
엄마한테 립서비스 한번, 친구에게 편지 한 번, 동생에게 격려 한 번, 할머니에게 안마 한 번, 내가 가진 시간과 돈과 열정을 자꾸만 내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그러나 솔직하게는, 결국엔 나의 행복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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