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돈이 안되서 고민이에요.
상담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돈은 자연히 따라온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솔직히 말해볼까? 그건 뻥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다 돈을 버는 게 아닌 것처럼 내키지 않는 일을 한다고 꼭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하고 싶은 일과 돈 버는 일과의 상관관계에는 크게 네 가지 조합이 나온다.
1)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 2) 하고 싶은 일을 하지만 돈은 못 버는 것. 3) 하기 싫은 일을 하지만 돈은 버는 것. 4)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돈도 못 버는 것.
1번은 가장 바람직한 경우니까 논외로 하고, 4번은 가장 바보 같은 경우니까 빼놓는다고 치면 보통 우리가 겪는 갈등은 2번과 3번 사이일 것이다. 이 질문을 한 친구도 그렇고.
당신은 몇 번을 선택할 것인가? 나는 2번이다. 그게 꽃놀이패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2번을 택하면 적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건 확실하고, 잘하면 1번으로 올라갈 수도 있으니까. 3번은 위험하다. 잘해도 돈만 버는 일이고 잘못해서 4번으로 내려가면 완전 꽝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변수를 모두 고려하고 고민한 끝에 3번을 택했다면 나는 그 선택도 존중한다. 진심이다. 하다 보면 미처 알지 못했던 그 길의 아름다움도 발견할 수 있을 테고 또 각자의 삶에서 매 순간 어떤 것이 더 중요하고 필요한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테니까.
- 한비야
'멘붕극복실 > 어떡하지, 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미화, 꿈과 돈 사이에서 고민될 때 (3) | 2012.12.18 |
---|---|
강신주, 대선을 앞두고 고민인 당신에게 (2) | 2012.12.09 |
한비야, 삶이 힘든 당신에게 (0) | 2012.11.26 |
한비야, 좋아하는것이 뭔지 모르겠는 당신에게 (1) | 2012.11.26 |
김어준, 삶이 힘든 당신에게 (0) | 2012.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