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3일 방송통신대학교 편을 보았습니다. 예상대로 그곳에는 '스스로 공부가 하고싶어서 모여든' 공부벌레들이 가득하더군요.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분은 83세의 전기영 할아버지였습니다. 할아버지는 14년 째 5개 학과에서 공부를 하고 계셨습니다. 왜 이렇게 공부를 하시냐고 물었더니, 공부에서 재미를 찾고 '해야 할 일' 이 있다는데에 안도감을 느끼신다고 하네요.
공부라는게, 누군가가 하라고 할때는 정말 죽도록 싫은데, 어느 순간 정말 재밌게 느껴지는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도서관에서 연극강의 들을 때 너무너무 좋아서 수업 듣고 집에 오면서 팔짝팔짝 뛰어오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공부가 재미있다' 라는 말이 뭔지 알것 같아요. 제대로 공부를 하고나면 그것을 알기전과 알고나서의 나는 완전히 다르죠. 그 느낌이 황홀한 것이고요.
입학은 쉽지만 졸업은 어렵다는 방송통신대학교. 수단으로서의 공부가 아니라, 배움의 재미에 푹 빠져서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는 미소가 절로 흘러나왔습니다. 전기영 할아버지의 열정에 존경을 표합니다. 어떤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그 자체에 빠져들 수 있다는 거, 아무나 누릴 수 있는 삶의 방식은 아닐테지요.
'행복탐사실 > 훈훈한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한국의 집시다, 백동화 할아버지 (2) | 2013.03.20 |
---|---|
지식채널 e, 위대한유산 '노희경이 20대인 조카에게 쓰는 편지' (2) | 2013.03.07 |
세계의 일이 곧 나의 일이다, 여행자 한비야 (0) | 2012.11.15 |
사랑은 줄 수 있음이 행복하다, 당나귀 아저씨 (4) | 2012.10.27 |
꿈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잠수함 아저씨 (4) | 2012.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