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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탐사실/훈훈한 삶

83세 공부벌레 전기영 할아버지

by 김핸디 2012. 11. 12.





다큐 3일 방송통신대학교 편을 보았습니다. 예상대로 그곳에는 '스스로 공부가 하고싶어서 모여든' 공부벌레들이 가득하더군요.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분은 83세의 전기영 할아버지였습니다. 할아버지는 14년 째 5개 학과에서 공부를 하고 계셨습니다. 왜 이렇게 공부를 하시냐고 물었더니, 공부에서 재미를 찾고 '해야 할 일' 이 있다는데에 안도감을 느끼신다고 하네요.


공부라는게, 누군가가 하라고 할때는 정말 죽도록 싫은데, 어느 순간 정말 재밌게 느껴지는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도서관에서 연극강의 들을 때 너무너무 좋아서 수업 듣고 집에 오면서 팔짝팔짝 뛰어오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공부가 재미있다' 라는 말이 뭔지 알것 같아요. 제대로 공부를 하고나면 그것을 알기전과 알고나서의 나는 완전히 다르죠. 그 느낌이 황홀한 것이고요.


입학은 쉽지만 졸업은 어렵다는 방송통신대학교. 수단으로서의 공부가 아니라, 배움의 재미에 푹 빠져서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는 미소가 절로 흘러나왔습니다. 전기영 할아버지의 열정에 존경을 표합니다. 어떤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그 자체에 빠져들 수 있다는 거, 아무나 누릴 수 있는 삶의 방식은 아닐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