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왔던 내용입니다. 주인공은 일명 당나귀 아저씨. 당나귀하면 흔히 타고다니는 것을 생각하는데, 이 아저씨는 매일같이 당나귀를 끌고 산책을 하십니다. 차한테 놀라지 않게, 그리고 사람들하고 친해지라고 훈련을 한다고 하시는데요. 그런데, 아저씨가 당나귀를 이렇게 훈련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저씨의 집을 따라가보니 아저씨가 너무 사랑하는 아내분이 계셨습니다. 아내분은 20년전의 교통사고를 당하셨고, 그 이후로 얼굴 이하로 신경이 마비된 상태이죠. 아저씨는 그런 아내분의 손과 발이 되어주시며 '함께 할 수 있음에 행복하다' 라고 고백합니다.
이제, 아저씨가 당나귀들을 산책시켰던 이유가 밝혀지네요. 바로 몸이 아픈 아내를 위해 마차를 만들고자 했기 때문이지요. 차 사고로 차를 두려워하는 아내를 위해 천천히 달릴 수 있는 당나귀 마차를 고안한 아저씨. 그는 바깥세상을 보고싶어하는 아내를 위해, 그렇게 손수 바퀴를 달고 나무를 잘라 마차를 만들어갑니다.
그리고, 오늘도 내일도 당나귀와의 산책을 멈추지 않습니다. 당나귀에게 길을 익히고 마차를 잘 끌 수 있게끔 훈련을 시켜야 하니까요.
두 사람은 그저 함께하는것으로 늘 감사하고 행복할 뿐입니다.
마침내 마차를 완성하고 그동안 비밀로했던 아내에게 깜짝 이벤트를 하는 날. 아저씨는 소년같은 마음으로 꽃을 한 아름 선물합니다.
드디어 아저씨가 왜 당나귀들과 그렇게 산책을 했는지, 자신에게 주고자 했던것이 무엇인지 깨달은 아내. 그녀는 모처럼의 외출을 앞두고 함박웃음을 지어보입니다.
한 사람은 받는 사랑에 감사하고, 다른 한 사람은 사랑을 줄 수 있음에 감사하는 부부. 아저씨와 아내분의 환한 미소와 노을이 함께 하는 외출을 보면서 저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무척이나 감동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것, 그것만큼 내 가슴에 기쁨이 넘치게 하는일이 있을까요. 서로가 있어 의지가 되고, 서로가 '삶의 이유' 가 되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관계, 부부. 당나귀 아저씨를 통해서 '내가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상대' 가 있다는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를 다시 배웁니다. 행복을 가르쳐 준 두분, 감사합니다. 지금처럼 미소 잃지 말고 늘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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