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들과 이야기하면 흔히 듣는말 "애가 OO을 하는데 그게 아이에게 도움이 많이 될까요?" 도움되는 것이면 물론 좋겠지요. 하지만 도움되는 일로만 우리 삶이 짜여진다면 얼마나 갑갑할까요? 애들 인생엔 그냥 재미로 하는일이 더많이 필요합니다.
- 서천석
영화감독 장진이 그랬죠. '즐긴일은 선물이 되어 돌아온다' 라고. 재미있게 하는일은 내 인생에 무언가를 남기지만, '도움이 될까봐' 하는 일은 아무것도 남기지 못합니다. 게다가 별로 도움이 되지도 않고요. 제가 인생에서 '도움이 될까봐' 한 일은 이런 것들입니다. 토익점수 따기, 컴퓨터 자격증 따기, 한자 자격증 따기... 아이러니컬하게도 현재 제 인생에 하등 쓸모가 없는 것들이죠. 사실 토익은 영어학원에서 알바할때 쏠쏠히 써먹긴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애초에 영어학원에서 알바를 하기 위해서 이 점수를 얻으려 했던것은 아니지요.
반면, 즐겨서 한 일은 책 읽기, 영화 보기, 글 쓰기 등입니다. 단언컨대 이 일들이 저에게 일도 주고, 친구도 주고, 풍요로운 감성도 안겨 주었습니다. 박경철이 그런 말을 했지요. '대가를 생각하면 을이 된다. 그리고 을이 되면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어 있을 수 밖에 없다' 라고. 재미있는 거 찾아서, 오래 했으면 좋겠습니다. 묘하게도 계속 하다보면 그게 내 인생에 가장 '도움이 되는' 무언가가 되어있을 테니까요.
'멘탈갑추구실 > 멘탈갑 : 어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희대, 암을 이겨내는 희망 (0) | 2012.10.28 |
---|---|
혜민스님,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2) | 2012.10.27 |
황상민, 결혼할 때 조건을 따지는 사람들에게 (4) | 2012.10.26 |
레프 도진, '나를 만족시키는게 중요하다' (2) | 2012.10.23 |
공지영, '진짜 친구의 조건' (2) | 2012.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