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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갑추구실/멘탈갑 : 어록

영화감독 조근식, "그 재미마저 잃고 싶지 않아."

by 김핸디 2012. 10. 13.

 

 

연예계에 코스닥 열풍이 분적이 있어요. 그 때 저한테도 제의가 와서 두 명만 더 모으라길래 조근식 감독한테 전화를 해서 이렇게 말했죠. "가난과 멸시가 지겹지않나?" 조근식 감독이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묻길래, 이렇게 저렇게 해가지고 통장에 돈이 확 들어오고 막 이렇게 설명을 했어요. 그 때 그 형이 월세를 못낸다고 힘들어할 때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한다고 할 줄 알았는데 "미안한데 나는 못할것같아" 라고 말하는거에요. 그래서 왜냐고 물었더니 "나는 평생 그렇게 쉽게 돈 버는 사람들 욕하는 재미로 살았는데 그 재미마저 잃고 싶지 않아" 라고 얘기하더라고요.

 

- 장항준, <놀러와> 中

 


 



 

장항준 감독이 <놀러와>에서 말한 조근식 감독의 일화입니다. 솔직히, 소름 돋았습니다. 저라면... 못했을 것 같거든요. 범죄도 아니고 당장 내가 너무 힘든데, 돈 버는 기회가 있다고 한다면 솔깃 했을것 같거든요. 근데 망설임도 없이, "평생을 그런 사람들 욕하는 재미로 살았는데 그 재미마저 잃고 싶지않아" 라고 말했다는 조근식 감독을 보고 숨겨진 멘탈갑이 여기 있었다며 감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누가 그러더라고요. 사람들한테 '바보' 소리 들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인생이라고요.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래도 내가 아니라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설사 바보같은 결정이라고 사람들이 다 비웃을지라도 내 소신을 굽히지 않을 수 있는 힘.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스스로에게 떳떳하기에 오히려 행복한 사람 아닐까요. 조근식 감독의 일화가 정말이지 삶의 가치관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