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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갑추구실/멘탈갑 : 어록

김기덕, 누구나 올라가지 못하는 400m 이후의 이야기

by 김핸디 2012. 9. 9.

 

 

영화라는건 문을 열면 낭떠러지라고 저는 생각해요. 거기서 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는 세상에 발을 딛고 사는 이야기만 하려고 하잖아요. 어디서 보고 듣고, 실재하는 이야기를 끌어오잖아요. 저는 그렇지 않아요. 1000m 의 고지가 있다면 200m는 누구나 올라가잖아요. 400m 부터는 아무나 못 올라가잖아요. 저는 그래서 400m 이후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거에요. 그것은 아마도 가정일수도 있고 상상일수도 있겠죠. 저는 그것이 던져주는 이야기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 김기덕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김기덕 감독. 특유의 작품세계덕에 저도 제대로 그의 작품을 본 적이 없었지만, 어떤 사람인가 궁금해서 이번에 두드림에 출연한 영상을 보았습니다.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32세에 처음으로 영화를 시작하게 된 이력도 놀랍지만, 무엇보다 자신만의 세계가 뚜렷하다는 것이 가장 인상에 남더군요.

 

특히나 자신의 영화세계를 이야기하며 '누구나 올라가는 200m 까지가 아니라 그 이후, 400m 이상의 이야기를 하고싶다' 라는 말이 무척이나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높은 곳은 힘들지만, 그래서 많은 사람이 찾지는 않지만, 분명 남이 오르지 못한 곳을 가는데서 오는 희열과 성취감이 있으리라고 봅니다. 400m 이상을 오를 수 있는데도, 남들이 정해놓은 200m 까지를 나의 한계로 설정해놓지는 않았나 되돌아보게 됩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가능성을 어디까지 보고 계신가요. 대중의 기준을 넘어서는 자신만의 고지. 모두의 400m 이후의 이야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