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라는건 문을 열면 낭떠러지라고 저는 생각해요. 거기서 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는 세상에 발을 딛고 사는 이야기만 하려고 하잖아요. 어디서 보고 듣고, 실재하는 이야기를 끌어오잖아요. 저는 그렇지 않아요. 1000m 의 고지가 있다면 200m는 누구나 올라가잖아요. 400m 부터는 아무나 못 올라가잖아요. 저는 그래서 400m 이후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거에요. 그것은 아마도 가정일수도 있고 상상일수도 있겠죠. 저는 그것이 던져주는 이야기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 김기덕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김기덕 감독. 특유의 작품세계덕에 저도 제대로 그의 작품을 본 적이 없었지만, 어떤 사람인가 궁금해서 이번에 두드림에 출연한 영상을 보았습니다.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32세에 처음으로 영화를 시작하게 된 이력도 놀랍지만, 무엇보다 자신만의 세계가 뚜렷하다는 것이 가장 인상에 남더군요.
특히나 자신의 영화세계를 이야기하며 '누구나 올라가는 200m 까지가 아니라 그 이후, 400m 이상의 이야기를 하고싶다' 라는 말이 무척이나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높은 곳은 힘들지만, 그래서 많은 사람이 찾지는 않지만, 분명 남이 오르지 못한 곳을 가는데서 오는 희열과 성취감이 있으리라고 봅니다. 400m 이상을 오를 수 있는데도, 남들이 정해놓은 200m 까지를 나의 한계로 설정해놓지는 않았나 되돌아보게 됩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가능성을 어디까지 보고 계신가요. 대중의 기준을 넘어서는 자신만의 고지. 모두의 400m 이후의 이야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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