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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갑추구실/좋은생각 : 강연 및 인터뷰

도덕성이 인생성공의 척도다, <아이의 사생활> 도덕성 편

by 김핸디 2012. 8. 20.

 

 

소장입니다. 어제 일찍 잔 덕에 오늘 간만에 새벽에 깨서,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사생활>을 보았습니다. 킬링타임용으로 본 건데, 오.마이.갇. 과연 명불허전이더군요. 아침부터 감동먹어서 저에게 기어코 눈물 한 방울까지 흘리게 한 명품 다큐, <아이의 사생활> 의 내용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많은 어른들이 아이에게 이렇게 가르칩니다. '착하면 손해본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좋은게 좋은거다' 등등. 우리 사회에서는 실제로 도덕성이 높은 사람을 칭송하기보다는 '모난 돌' 쯤으로 여기는 좋지 않은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덕성이 높다는 게, 정말이지 사회에서 손해보는 일일까요?

 

EBS는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덕성 검사를 한 뒤, '도덕지수가 높은 그룹' 과 '도덕지수가 평균인 그룹' 으로 나뉘어 실험을 합니다. 빨간팀(도덕지수 상위권)과 파란팀(도덕지수 평균 팀)으로 나누어 자발적으로 게임을 하게 한 것이지요.

 

 

 

첫번째는 탁구공 게임. 막대를 이어서 탁구공을 옮겨내는 게임입니다. 여기에는 여러 도덕성 요소가 있습니다. 탁구공이 중간에 떨어지거나 멈추거나, 손이 닿을 경우에는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5분뒤에 오겠다고 하며 선생님이 자리를 비워줍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의 자발적인 게임, 아이들은 이 도덕성 요소들을 잘 지켜낼 수 있을까요?

 

 

도덕성이 높은 빨간 그룹의 아이들은 누가 보지 않아도 반칙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손이 닿으면 다시하고, 공이 튕겨나가면 다시하고, 그리하여 그들이 얻은 결과는 참혹합니다. 겨우 공 1개를 성공한 것이지요.

 

 

반면, 도덕지수 평균그룹인 파란팀 아이들은 사소한 반칙들은 그냥 넘겨버립니다. 그리고 결과는 그들의 많은 성공이죠.

 

 

실험팀은 이 외에도, 도덕성을 시험할 수 있는 몇 가지 실험들을 함께 실행합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빨간팀 아이들은 규칙을 지킨 대가로 적은 결과를 얻고, 파란팀 아이들은 약간씩의 잔꾀를 부려 많은 성과를 얻어가지요. 그렇게 게임은 끝이납니다. 그렇다면 정말이지, 높은 도덕성을 가진 사람들이 결국엔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일까요?

 

 

실험팀은 이번에는 '자제력 검사' 를 실시합니다. 모니터에 글자와 다른 색상의 글자를 띄우고, 글자가 아닌 색상을 읽게 하는것이지요. 예를 들면 화면에는 '검정' 이라는 글자가 쓰여져있지만, 쓰여진 글자가 아니라 글자의 실제 색상인 '빨강' 을 읽어내도록 요구 한 것입니다.

 

 

이제부터 반전이 시작됩니다. 도덕성이 높은 그룹은 나의 충동을 자제하고, 규칙을 따르는것에 익숙합니다. 그래서 규칙대로 색상을 잘 읽어낼 수 있었지요. 반면 평균 그룹은 규칙과 보이는 그대로의 글자를 읽고 싶은 충동을 조절하지 못해서 망설입니다. 때문에 시간이 더욱 늦어지는 결과를 보이지요.

 

즉, 도덕성이 높은 아이들은 나의 충동을 참아내는 '자제력' 에 높은 점수를 가지게 되고, 그것과 같은 맥락에서 마시멜로 실험으로 유명한 '만족지연능력'에도 높은 점수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 '자제력' 과 '만족지연능력' 은 학업능력을 시작으로 모든 성취도와 높은 연관관계를 지니고 있지요.

 

 

 

도덕성 상위 30%의 그룹은 하위 30% 그룹에 비해 집중력이 높고, 왕따 관계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사회성도 높으며, 공격성에서도 낮은 점수를 보입니다. 학업, 교우관계, 행동양상에서 모두 도덕성이 높은 아이들이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지요. 이쯤되면 도덕성이 높으면 손해를 본다, 라는 통설은 뒤엎을 필요가 있을 것같습니다. 도덕성이 곧 경쟁력인 것이지요.

 

하지만 도덕성이 정말 중요한 이유는 이러한 '성취도' 의 측면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진짜 중요한 이유는 도덕성과 행복도가 같은 선상에 놓여있다는 점이지요. 실험팀은 파란팀과 빨간팀 아이들에게 삶의 만족도 부터 시작해서 지능, 낙관성, 좌절극복에 이르기까지 질문을 하고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기게 합니다.

 

 

왼쪽이 파란그룹, 도덕지수 평균그룹이고 오른쪽이 빨간그룹, 도덕지수 상위그룹입니다. 상위그룹 아이들은 삶의 만족도, 좌절극복능력, 낙관성, 희망등에서 모두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지요. 즉, 도덕성 지수가 높은 아이들의 강하고 깊은 '내면의 힘' 이 일반 아이들과는 다른 그들만의 진정한 경쟁력이고 장점이었던 것입니다.

 

내 삶을 만족하고, 더 나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며,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는 능력. 이 모든것은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는 '도덕성' 에서 비롯됩니다. 이래도 높은 도덕성을 가지면 손해를 본다고 할 수 있을까요? 도덕지수가 높은 사람들은, 언뜻 보기에는 손해를 보는것 같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도덕성이야말로 내 인생을 행복하게, 아름답게, 가치있게 가꾸어 줄 수 있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