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미주연구원 glide입니다.
거창한 연구실적도 없이 멘탈갑 블로그에 포스팅한다는 것이 부끄러워 그동안 글 올리는 것을 주저하게 되었네요. 소장님이 보내주신 카톡메세지에 다시금 힘입어 이렇게 사소한 이야기를 적어내려갑니다. 별거아닌 제 경험담이지만, '공감'이 제일 중요한 것이니깐요~
사람은 어떤 한 일을 계기로 자기 인생을 둘러보게 된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 윤여정씨는 이혼을 계기로 자기 삶의 많은 부분을 정리하게 되었다고 해요. 이처럼 그 계기는 모두 틀릴지라도 인생을 돌아보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오겠죠. 저는 바로 '피부'가 그 계기가 되었답니다. 어떤 분들은 웬, 피부? 이렇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저는 말 그대로 여드름성 지성피부입니다. 20대 초반에 울긋불긋 꽃을 피우더니 20대 중반에 거짓말처럼 피부가 좋아졌어요. 한창 여드름이 올라올 때, 사람들이 제 피부에 대해 지적질(?)을 하면 상처받고 울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란 믿음이 있었어요. 가만 있어도 싱그럽고 아름답다던 20대에 여드름과 보냈으니, 시간만을 바라보며 사는 저도 견디기 힘들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피부마사지 유혹에 벗어나지 못하고 효과없이 돈만 퍼붓던 시절이었지요.
완치가 된 줄 알았던 여드름이 올 해 초부터 다시 하나둘씩 올라오기 시작했답니다. 처음에는 이러다 다시 가라앉겠거니 했는데, 오 마이 갓! 이건 낳아질 기미는 안 보이고 예전처럼 더 악화되기 시작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30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 -.-;; 대학원 생활만으로도 스트레스는 충분한데, 여드름까지 더하니, 저는 절망의 구렁텅이로 알아서 떨어지더라고요. 애써 씩씩하고 밝은 척했지만, 세상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백옥같은 피부를 꿈꾸는 제가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니 현실과 너무 달라 목 놓아 운 적도 몇 번 있었네요.
그러다 문득, 어쩌면 나는 말도 안되는 꿈을 꾸며 살기에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닐까 하고. 애시당초 현실 불가능한 꿈을 꾸니 이뤄질 수 없고, 이뤄질 수 없는 것 때문에 인생을 소비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에요. 저는 대학교 마치고 나서야 영어 공부를 시작한터라 (수능 영어 빼고), 네이티브처럼 영어를 잘 하지 못해요. 긴장하면 버버벅거리기 일쑤고,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정말 애간장을 태우는 스타일이에요. 그러면서도 연습을 안 하는.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제 이미지 속에 저는 영어를 완벽하게 잘하는 학생인거에요. 그 괴리때문에 스트레스만 받고, 연습은 안하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고요.
마찬가지로 제가 꿈꾸는 저는 백옥같이 하얀 피부를 가진 아름다운 여성이더라고요. 이것을 깨닫고 나서부터는 현실 가능한 목표만을 생각할려고 노력중이에요. 솔직히 고백하면 아직도 옛날의 버릇을 못 고치고 기분이 울적해질 때가 있어요. 예를 들면, 멋진 남편 만나 알콩달콩하게 사시는 분들 볼때. 비교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부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어울리지는 않지만 저도 현모양처를 꿈꿨던 터라.(ㅎㅎㅎㅎ 웃음 작렬) 집 인테리어하고 요리하고 아이들 키우는 분들이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지금 현재로서 이렇게 사는 건 불가능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에요.
그렇지만 예전보다는 허황된 꿈에서 깨는 속도가 빨라졌어요. 지금은 백옥같은 피부를 꿈꾸기 보다는 건강한 피부를, 네이티브처럼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 되기로요. 건강한 피부라는 목표 아래 실행 가능한 계획들을 세우다 보니 (예를 들면, 매일 아침마다 절체조, 건강한 식단), 이루는 것도 가능하게 되고 동시에 스트레스보다는 이뤘다는 기쁨이 먼저 다가오더라고요. 피부도 100일 전보다 많이 호전된 상태이고요 ^^
덧붙여, 피부가 좋은 사람만 보면, 저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라며 자조섞인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저 사람도 저 사람 나름대로 아픔, 슬픔, 걱정이 있더라고요. 제가 보았을 때는 피부만 좋으면 만사형통인데 말이죠. ㅎㅎ 이런 것처럼 뚱뚱한 사람은 날씬한 사람이 부러운 것이고, 회사원들은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부러운 것이겠죠. 얼마 전 친구와 전화 통화를 했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자기의 살에 관심이 많다고 그래서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아마도 제가 피부가 좋았다면 이해를 못했을 거에요. 그냥 무심히, "신경쓰지마, 그냥 네 인생에 집중해" 건성으로 대답했을 테지만, 지금은 마음 깊이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아마도 각기 다른 이유로 아픔을 느끼며 살지만, 누군가의 공감을 받으면 참 많이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지금도 나가면 누군가가 저희에게 피부에 대해, 신체 조건에 대해, 성적에 대해, 직업에 대해 왈가불가 할 테지만, 상처만 받고 끝난다면 오히려 저희만 피폐해지는 것 같아요. 상처는 받되, 현실가능한 꿈과 목표를 세워 이루다보면 언젠가는 그 '꿈'들이 이뤄질 것이라 저는 믿어요!!!
그러니, 여러분 모두들 그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훌훌 털어버리고 화이팅 해요!!!
거창한 연구실적도 없이 멘탈갑 블로그에 포스팅한다는 것이 부끄러워 그동안 글 올리는 것을 주저하게 되었네요. 소장님이 보내주신 카톡메세지에 다시금 힘입어 이렇게 사소한 이야기를 적어내려갑니다. 별거아닌 제 경험담이지만, '공감'이 제일 중요한 것이니깐요~
사람은 어떤 한 일을 계기로 자기 인생을 둘러보게 된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 윤여정씨는 이혼을 계기로 자기 삶의 많은 부분을 정리하게 되었다고 해요. 이처럼 그 계기는 모두 틀릴지라도 인생을 돌아보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오겠죠. 저는 바로 '피부'가 그 계기가 되었답니다. 어떤 분들은 웬, 피부? 이렇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저는 말 그대로 여드름성 지성피부입니다. 20대 초반에 울긋불긋 꽃을 피우더니 20대 중반에 거짓말처럼 피부가 좋아졌어요. 한창 여드름이 올라올 때, 사람들이 제 피부에 대해 지적질(?)을 하면 상처받고 울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란 믿음이 있었어요. 가만 있어도 싱그럽고 아름답다던 20대에 여드름과 보냈으니, 시간만을 바라보며 사는 저도 견디기 힘들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피부마사지 유혹에 벗어나지 못하고 효과없이 돈만 퍼붓던 시절이었지요.
완치가 된 줄 알았던 여드름이 올 해 초부터 다시 하나둘씩 올라오기 시작했답니다. 처음에는 이러다 다시 가라앉겠거니 했는데, 오 마이 갓! 이건 낳아질 기미는 안 보이고 예전처럼 더 악화되기 시작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30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 -.-;; 대학원 생활만으로도 스트레스는 충분한데, 여드름까지 더하니, 저는 절망의 구렁텅이로 알아서 떨어지더라고요. 애써 씩씩하고 밝은 척했지만, 세상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백옥같은 피부를 꿈꾸는 제가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니 현실과 너무 달라 목 놓아 운 적도 몇 번 있었네요.
그러다 문득, 어쩌면 나는 말도 안되는 꿈을 꾸며 살기에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닐까 하고. 애시당초 현실 불가능한 꿈을 꾸니 이뤄질 수 없고, 이뤄질 수 없는 것 때문에 인생을 소비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에요. 저는 대학교 마치고 나서야 영어 공부를 시작한터라 (수능 영어 빼고), 네이티브처럼 영어를 잘 하지 못해요. 긴장하면 버버벅거리기 일쑤고,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정말 애간장을 태우는 스타일이에요. 그러면서도 연습을 안 하는.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제 이미지 속에 저는 영어를 완벽하게 잘하는 학생인거에요. 그 괴리때문에 스트레스만 받고, 연습은 안하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고요.
마찬가지로 제가 꿈꾸는 저는 백옥같이 하얀 피부를 가진 아름다운 여성이더라고요. 이것을 깨닫고 나서부터는 현실 가능한 목표만을 생각할려고 노력중이에요. 솔직히 고백하면 아직도 옛날의 버릇을 못 고치고 기분이 울적해질 때가 있어요. 예를 들면, 멋진 남편 만나 알콩달콩하게 사시는 분들 볼때. 비교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부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어울리지는 않지만 저도 현모양처를 꿈꿨던 터라.(ㅎㅎㅎㅎ 웃음 작렬) 집 인테리어하고 요리하고 아이들 키우는 분들이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지금 현재로서 이렇게 사는 건 불가능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에요.
그렇지만 예전보다는 허황된 꿈에서 깨는 속도가 빨라졌어요. 지금은 백옥같은 피부를 꿈꾸기 보다는 건강한 피부를, 네이티브처럼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 되기로요. 건강한 피부라는 목표 아래 실행 가능한 계획들을 세우다 보니 (예를 들면, 매일 아침마다 절체조, 건강한 식단), 이루는 것도 가능하게 되고 동시에 스트레스보다는 이뤘다는 기쁨이 먼저 다가오더라고요. 피부도 100일 전보다 많이 호전된 상태이고요 ^^
덧붙여, 피부가 좋은 사람만 보면, 저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라며 자조섞인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저 사람도 저 사람 나름대로 아픔, 슬픔, 걱정이 있더라고요. 제가 보았을 때는 피부만 좋으면 만사형통인데 말이죠. ㅎㅎ 이런 것처럼 뚱뚱한 사람은 날씬한 사람이 부러운 것이고, 회사원들은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부러운 것이겠죠. 얼마 전 친구와 전화 통화를 했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자기의 살에 관심이 많다고 그래서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아마도 제가 피부가 좋았다면 이해를 못했을 거에요. 그냥 무심히, "신경쓰지마, 그냥 네 인생에 집중해" 건성으로 대답했을 테지만, 지금은 마음 깊이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아마도 각기 다른 이유로 아픔을 느끼며 살지만, 누군가의 공감을 받으면 참 많이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지금도 나가면 누군가가 저희에게 피부에 대해, 신체 조건에 대해, 성적에 대해, 직업에 대해 왈가불가 할 테지만, 상처만 받고 끝난다면 오히려 저희만 피폐해지는 것 같아요. 상처는 받되, 현실가능한 꿈과 목표를 세워 이루다보면 언젠가는 그 '꿈'들이 이뤄질 것이라 저는 믿어요!!!
그러니, 여러분 모두들 그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훌훌 털어버리고 화이팅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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