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이유없이 싫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아무 이유 없이 어떤 사람이 나를 싫어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나를 싫어할 수도 잆고 아니면 저 혼자 오바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중요한 사실은 제가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거. 문제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상사일 경우에는 정말 OTL. 상사는 아니지만 제 지도교수님은 사사건건 저에게 태클을 겁니다. 일요일 아침부터 올 가을학기와 겨울 학기 수업 내용을 빨리 보내라지 않나. 그래서 허둥지둥 써서 보냈더니, 이해가 안간다는 둥, 다시 써서 보내라는 둥!!! 심지어 제가 신청한 것 중에 2개가 이미 FULL! (뭥미! 내 주변 애들은 아무도 수업 신청 안했는데;;;;;) 그래서 아침부터 확 짜증이 스멀스멀 올랐왔더래지요.
열을 식히고 보니, 어쩌면 제 자신 스스로도 누군가에 '잘' 보이고 싶었나 봅니다. 제 지도교수님에게 저는 똑똑하고 10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천재 학생이고 싶었나 봅니다. 그래서 온갖 비평을 받을 때는 정말 좌절 또 좌절. 그런데 생각해보면 저는 실수를 저지르는 지극히 평번한 학생이었는데도, 저런 착각을 할 수 있다니.ㅎㅎㅎㅎㅎ
지금 제가 공부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시작한 후로 제 입에서 한번도 불평불만이 떠난적이 없었습니다. 학교 시스템도 마음에 안 들고, 같이 공부하는 애들도 다 거지같고, 어떻게 교수가 됐나 싶은 사람들도 많고;;;; 심지어 내가 이렇게 못난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제 머릿 속에서 떠나지를 않았으니깐요.
근데 나는 못난이다라고 인정해버리니 웬걸, 마음이 참 편해지더랍니다.ㅎ 그래, 다 나 잘되라고 저렇게 이야기 해주시는 거야. 설마 나에게 관심이 없다면 일요일 아침부터 이메일을 보냈겠어?! 나는 지금도 발전하는 사람이기에 비평 비난을 웃으면서 받아들일 거야. 이 얼마나 다행인가. 내가 너무나 잘난 사람이 아니라서 이렇게 좋은 비평과 비난을 듣지 못했더라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는 못난이면 인생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세상은 이런 못난이게도 나름 기회를 준다는 사실을 믿기로 했습니다. 잘난 사람들만 살아가기에 이 세상은 너무 넓으니, 저처럼 못난이게도 기회를 주겠지요. 수없이 좌절하고 실패하고 울고 불고 하겠지만,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우리 열심히 살아갑시다!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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