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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극복실/힐링시네마

용서에 대하여, <SOS 우리 학교를 구해줘> 中

by 김핸디 2012. 6. 28.

 


청나야...

- 왜 왔어?

청나야... 미안해. 내가, 너 못살게 군거...

돈 뺏은거, 때린 거... 급식 못 먹게 한거... 정말 다 미안해.

너... 화풀릴 때까지 나를 때려도 좋아.

- 정말이야?

응... 때려도 좋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 드라마스페셜 <SOS 우리 학교를 구해줘>

 


 




 

주인공 청나와 시연은 어렸을때부터 단짝친구였습니다. 하지만 시연이 나쁜 무리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청나를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막대로 때리고, 지갑을 뒤져서 돈을 빼앗고, 급식을 먹는 청나에게 잔반을 부어버리는 짓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그런 시연을 지켜보고 있던 청나는, 어느 날 시연이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는 모습을 찍어서 시연에게 보여줍니다. 네 모습을 보라고, 악마같은 이 모습이 바로 지금의 너라고.

 

시연은 자신의 악마성을 똑똑히 목격하고는 충격에 휩싸입니다. 그리고, 청나를 찾아가서 용서를 빌지요. 미안해, 내가 잘 못 했어. 내가 잘 못한만큼 나를 때려. 하지만 그런 시연에게 다가가 청나는 말없이 껴안고 울어줍니다. 아무말도 없이, 그저 그렇게 시연을 안고 같이 울어줍니다. 네가 돌아올 줄 알고 있었어. 이렇게 예전처럼 내 곁에 있어주기를 바랬어.

 

이 장면을 보고는 어찌나 울었는지... 조인성도 아니건만 주먹을 입에 넣고 눈물을 삼켜야만 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괴롭혀도, 내게 해를 끼쳐도, 그래도 변함없이 그를 품어주며 사랑하는 마음... 과연 우리도 지니고 있는 걸까요. "용서는 제비꽃이 자신을 밟아 뭉개는 발 뒤꿈치에 남기는 향기다" 라던 마크 트웨인의 말이 떠오르는 장면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족한 인성까지도 포용해 줄 성숙한 인격, 용서. 다들 하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