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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갑추구실/멘탈갑 : 어록

미친 사람이 되자

by 김핸디 2012. 4. 1.


you're entirely bonkers. but i'll tell u a secret... all the best people are mad.

너는 아마 완전히 미쳤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거 알아? 모든 훌륭한 사람은 미쳤다는 거.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中



이교수님, 그거 아세요. 비웃음을 당하는거 그거 아무나 할 수 있는거 아니에요.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형제, 그 친구들이 날개를 만들어서 펄럭이고 다닐때 사람들은 다 비웃었어요.

야, 이 사람들아. 그런거 만들시간 있으면 밭에 나가 비료나 줘라, 그랬어요.


난 누가 나를 비웃어주면 술도 사줄수 있습니다. 진짜에요.


- 드라마 <카이스트> 中







glide 연구원의 '미쳐야 미친다' 라는 내용의 글을 읽고 보니 문득 이 두 가지 대사가 떠오르네요. 


여러분은 남의 비웃음 사 본적 있으세요? 저는 중학교 때 아빠한테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 라고 말했을 때 한 번, 고 3 담임선생님 한테 '성적에 맞춰서 가지 않겠다. 내가 하고 싶은 전공을 선택하겠다' 할때 또 한 번 미쳤다는 소리와 함께 비웃음을 샀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제가 영화감독이 되어있다거나 선택한 전공에 100% 만족을 한건 아니지만요. 그래도 그때의 용기가 있었기에, 중학교때는 미친듯이 영화를 봤었고 대학에 와서는 적어도 '내가 선택한 길' 을 간다는 자부심 하나는 가질 수가 있었지요.


제 사촌동생 얘기를 한 번 해볼게요. 저보다 한 살 어린 외사촌인데... 걔가 어렸을때부터 '미친 소리' 를 많이 했어요. 백댄서가 되겠다느니, 모델 선발대회에 나가가겠다느니, 고려대에 가겠다느니,(물론 공부는 잘 못했죠) 어학연수를 가겠다느니...(물론 모아놓은 돈도 없고, 개뿔 영어도 별로였죠)


그럴때마다 제가 그랬거든요. 미쳤구나. 미쳤어! 그런데, 걔가 백댄서도 못했고 모델 선발대회도 못 나갔고 고려대도 못갔지만... 돈 한푼 없이 진짜 어학연수에는 다녀오더라고요. 그 때 그걸 보면서 진짜 놀랐어요. 아, 하니까 되는구나. 그리고, 그 때 알았어요. 그 애가 무언가 무언가 큰 포부를 말할때마다, 진짜 이루지 못할거라는 생각에 '미쳤다' 라고 말했던게 아니라, 사실은 어쩌면 진짜 이뤄버릴까봐 부러운 마음에 질투를 했던것은 아닐까 하고요. 


오늘도 제 사촌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꿈꾸어오던 국제 NGO 단체에서 일해보고 싶다며 '미친소리' 를 하더군요. 그런데, 이번에는 너 미쳤구나? 하지 않았습니다. '야 너 한 번 해봐라. 그래야 혹시 안되더라도 후회 없지' 라며 적극 지지를 해 주었지요. 어느새 그 애의 '미친소리' 가 예뻐보이더라고요. 될지 안될지 모르지만, 현실에 순응하면서 '어쩔 수 없지' 하고 쭈구려 있는 사촌동생보다는, '내가 세상을 바꿔보겠다' 라고 큰 소리 한 번 쳐보는 사촌동생의 패기가 이제는 정말 예쁘게느껴지더라고요.



이제, 어느덧 4월 입니다. 4월 한 달 동안은 우리도 '미쳤다' 소리 한 번 들어보기로 하면 어떨까요. 저는 시나리오를 써 보기로 했는데... 여러분도 능력과 현실 조건등을 고려하지 않고 머리속으로 꿈꿨던 일들을 한 번 질러보는거 어떨까요. 혹시 또 아나요. 우리가 하는 모든 미친짓이, 어느새 폭풍이 되어 정말로 내 인생과 세상을 바꾸어 놓을지...


미쳐봅시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웃음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비웃음은 사실... 질투의 다른 형태일 뿐이니까요.